라지샤히(벵골어: রাজশাহী, 영어: Rajshahi)는 방글라데시 북서부에 위치한 대도시로, 라지샤히주와 라지샤히구의 행정 중심지이다. 파드마강(갠지스강의 지류)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인도 국경과 가깝다. 방글라데시 북벵골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2022년 기준 도시 인구는 약 55만 명, 광역권 인구는 약 103만 명에 달한다.
어원
'라지샤히'라는 명칭의 기원은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견해에 따르면, 힌두 왕들을 의미하는 '라지(Raj)'와 왕실 또는 왕국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계통의 '샤히(Shahi)'가 결합된 형태로, 두 어근 모두 '왕실의' 또는 '왕국'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1825년 행정 관청이 설치된 이후 이 지역은 람푸르 보알리아(Rampur Boalia)로도 불렸다.
역사
현대의 라지샤히 지역은 고대 푼드라바르다나(Pundravardhana) 지역에 속해 있었다. 1634년 수피 성자 샤 마크둠(Shah Makhdum)의 묘소에 새겨진 비문 기록에 도시의 기초가 마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18세기에는 네덜란드인들이 이 지역에 정착촌을 세웠다. 팔라 제국 시기에 바린드(Barind) 지역이 중요한 농업 및 문화 중심지로 번성하였고, 무굴 제국 시기에는 비단 생산지로 유명세를 얻었다. 영국 식민 통치 시기에는 '뷸라(Beuleah)'로도 알려졌으며, 동벵골 및 아삼 지역의 라지샤히 구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다. 1876년 지방 자치체(뮤니시펄리티)가 설립되었고, 1991년에 시 자격을 부여받았다.
지리 및 기후
라지샤히는 바린드 평원(Barind Tract)에 위치하며 해발 약 23m이다. 쾨펜 기후 구분상 습윤 아열대 기후(Cwa)에 속하며, 몬순의 영향을 받아 고온다습하고 적당한 강수량을 보인다. 연평균 강수량은 약 1,376mm이며, 연평균 기온은 약 25.2°C이다.
경제
라지샤히는 영국 식민 시기부터 비단(실크) 직물 생산지로 유명하여 '실크 시티(Silk City)'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지역 경제는 무역(42%), 운송 및 보관(23%), 교육(17%) 등의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망고와 리치(여지) 생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라지샤히 하이테크 파크(Rajshahi Hi-Tech Park)가 조성되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유치에도 노력하고 있다.
교육 및 문화
라지샤히는 '교육의 도시(Education City)'로도 불리며, 방글라데시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종합대학교인 라지샤히 대학교(University of Rajshahi)를 비롯하여 라지샤히 공과대학교(RUET), 라지샤히 의과대학 등 다수의 주요 교육 기관이 위치해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인 바렌드라 연구 박물관(Varendra Research Museum)이 이 도시에 소재하며, 중세 시대의 조각품과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기타
라지샤히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평가받으며, 2014년 이후 대기 질 개선 정책을 통해 미세먼지(PM10, PM2.5) 농도를 크게 낮추는 데 성공하였다. 2013년과 2021년에 국가 환경상을 수상하였고, 2020년에는 '환경 친화적 도시'로 선정되었다. 국제 자매 도시로는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산(1979년)과 중국의 이양(2018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