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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펜

라이트 펜(영어: Light pen)은 컴퓨터의 브라운관(CRT) 디스플레이와 함께 사용되는 감광성 스틱 형태의 입력 장치이다. 빛에 반응하는 센서를 펜 형태로 제작한 것으로, 사용자가 화면에 표시된 객체를 가리키거나 화면에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터치스크린과 기능적으로 유사하지만, 터치스크린이 화면 자체가 접촉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하는 반면, 라이트 펜은 펜 자체가 빛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라이트 펜은 CRT 디스플레이의 발광 원리를 이용한다. CRT의 전자빔이 화면을 주사할 때 화면의 인광체(phosphor)를 자극하여 빛을 내는데, 이 빛이 펜의 끝부분에 위치한 광감지 소자(예: 포토다이오드)에 감지되면 컴퓨터로 타이밍 신호가 전송된다. 컴퓨터는 전자빔의 주사 위치와 시점을 알고 있으므로, 이 타이밍 신호를 통해 펜이 화면 위에서 가리키는 정확한 좌표를 계산할 수 있다. 라이트 펜은 벡터 방식과 래스터 방식의 CRT 디스플레이 모두와 호환된다.

역사

최초의 라이트 펜은 당시 "라이트 건(light gun)"이라고 불렸으며, 1951년에서 1955년경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훨윈드 I(Whirlwind I)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되어 화면에서 개별 기호를 선택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후 SAGE(반자동식 방공조직) 시스템에서 레이더 네트워크로 연결된 공역의 전술 실시간 제어에 활용되었다. 가장 널리 배치된 초기 사용 사례 중 하나는 군사 공역 감시를 위한 AN/FSQ-7의 상황 표시 콘솔이었다.

1960년대에는 IBM 2250과 같은 그래픽 터미널에서 라이트 펜이 흔하게 사용되었으며, IBM 3270 텍스트 전용 터미널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최초의 비선형 편집기로 알려진 CMX 600도 라이트 펜으로 제어되었다.

라이트 펜의 사용은 1980년대 초에 페어라이트 CMI와 같은 음악 워크스테이션과 BBC 마이크로, 홀본 9100 등 개인용 컴퓨터로 확대되었다. IBM PC 호환 MDA(초기 버전), CGA, HGC, 일부 EGA 그래픽 카드, 초기 Tandy 1000 컴퓨터, 톰슨 MO5, 아미가, 아타리 8비트, 코모도어 8비트, 일부 MSX 컴퓨터, 암스트라드 PCW 등에도 라이트 펜과 호환되는 커넥터가 제공되었다. MSX 컴퓨터의 경우 산요(Sanyo)가 전용 라이트 펜 인터페이스 카트리지를 생산하기도 했다.

쇠퇴

라이트 펜은 범용 입력 장치로서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사용자가 화면 앞에 팔을 장시간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른바 "고릴라 팔" 증후군)이 있었고, 모니터를 기울인 책상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라이트 펜은 지속성이 낮은 디스플레이에서만 잘 작동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며, 이러한 디스플레이는 눈에 깜빡임이 잘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따라 라이트 펜은 마우스, 터치스크린 등 후속 포인팅 장치에 자리를 내주고 주류에서 물러났다. 라이트 펜은 CRT 디스플레이와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된 장치이므로 현대의 LCD 방식 화면과는 기본적으로 호환되지 않으나, 도시바와 히타치는 2006년 일본에서 열린 "Display 2006" 전시회에서 유사한 아이디어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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