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거(Liger)는 수사자(Panthera leo)와 암호랑이(Panthera tigris)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하이브리드) 동물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반대의 교배 조합, 즉 수호랑이와 암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개체는 타이곤(Tigon)이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라이거는 사자와 호랑이가 모두 고양잇과(Felidae) 표범속(Panthera)에 속하는 유전적으로 가까운 종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다. 사자와 호랑이는 야생에서 서식지가 대부분 겹치지 않아 자연 상태에서 교배가 일어나기는 매우 어려우며, 라이거는 주로 동물원이나 사육 시설에서 인간의 개입에 의해 태어난다. 1700년대 기록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라이거는 부모 종의 특징을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사자의 갈기와 호랑이의 줄무늬를 동시에 지니는 개체가 있으며, 호랑이의 특성인 수영 능력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종교배로 인한 성장 효과로 부모 종보다 훨씬 크게 자라는 사례가 보고되며, 체중이 400kg 이상, 몸길이가 3~4m에 이르는 개체도 기록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라이거는 현존하는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큰 종류로 알려져 있다.
생식 측면에서 수컷 라이거는 일반적으로 불임이며, 암컷 라이거는 번식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암컷 라이거가 수사자와 교배하면 라일라이거(Liliger), 수호랑이와 교배하면 타일라이거(Tiliger)가 태어난다.
라이거의 존재는 유전학적 흥미를 제공하는 한편, 동물 윤리 측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사자와 호랑이의 교배는 자연적인 번식이 아닌 인간의 인위적 개입에 의한 것이며, 태어난 개체는 과성장, 관절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동물원과 시설에서는 관람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의 교배에 대해 윤리적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