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나발로나 1세(Ranavalona I, 1788년경 ~ 1861년 8월 16일)는 마다가스카르 메리나 왕국의 여왕(재위: 1828년 ~ 1861년)이다. 남편인 라다마 1세가 사망한 뒤 권력을 잡았으며, 약 33년간 마다가스카르를 통치하였다. 그녀의 통치 기간은 유럽 강대국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마다가스카르의 전통과 주권을 수호하려 했던 고립주의 정책으로 특징지어진다.
집권 과정
본래 라다마 1세의 제1왕비였던 라나발로나 1세는 1828년 라다마 1세가 후계자 없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군부와 보수적인 귀족 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적들을 제거하고 왕위에 올랐다. 이는 마다가스카르 역사상 여성이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한 주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주요 정책 및 통치 스타일
- 고립주의와 주권 수호: 라나발로나 1세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열강의 정치적, 경제적 침투를 경계하였다. 이전 국왕이 체결했던 대외 조약들을 파기하거나 수정하였으며, 외국인의 활동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였다.
- 기독교 탄압: 그녀는 기독교를 마다가스카르의 전통적 가치관과 조상 숭배 문화를 파괴하는 외세의 도구로 간주하였다. 1835년 기독교 포교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였으며, 개종한 자국민들을 처형하거나 투옥하는 등 강력한 박해 정책을 펼쳤다.
- 전통 제도의 강화: '탕게나(Tangena)'라고 불리는 독극물을 이용한 재판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이는 혐의자에게 독이 있는 나무 열매를 먹여 생존 여부에 따라 유무죄를 가리는 방식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 강제 노동(Fanompoana): 국가 기반 시설 확충과 군사력 강화를 위해 백성들에게 과도한 강제 노동을 부과하였다. 이를 통해 도로 건설, 성벽 축조 등을 진행하였으나 백성들의 삶은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피폐해지기도 했다.
역사적 평가
라나발로나 1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유럽의 사학자들은 그녀를 '잔혹한 여왕' 또는 '광기 어린 통치자'로 묘사해온 경향이 있으나, 현대 마다가스카르와 아프리카 역사학계 일부에서는 서구 제국주의 세력에 맞서 국가의 독립성을 유지하려 노력한 민족주의적 지도자로 재평가하기도 한다.
사망 및 사후
1861년 8월 16일 안타나나리보의 궁전에서 사망하였다. 그녀의 사후 아들인 라다마 2세가 즉위하였으며, 그는 어머니의 고립주의 정책을 뒤집고 다시 서구 세력에 문호를 개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