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라 포르나리나

라 포르나리나(La Fornarina)는 이탈리아 전성기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가 1518년에서 1519년 사이에 제작한 그림이다. 정식 명칭은 '젊은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Young Woman)'이며, 현재 이탈리아 로마의 바르베리니 궁전(Palazzo Barberini)에 위치한 고대 미술 국립 갤러리(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에 소장되어 있다. 매체는 나무 패널에 유채이며, 크기는 약 85×60cm이다.

작품의 묘사

그림은 얇은 베일로 하복부를 가리고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반쯤 가린 나체의 여인을 묘사한다. 그녀는 어두운 머리카락 위에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터번을 쓰고 있으며, 두꺼운 붉은색 천으로 하체를 덮고 있다. 인물은 매끄러운 피부, 풍만한 몸매, 옅은 분홍빛 뺨을 가진 모습으로, 시선은 왼쪽을 향하고 있으며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다. 여인의 왼팔에는 "RAPHAEL VRBINAS(우르비노의 라파엘로)"라는 화가의 서명이 새겨진 팔찌가 착용되어 있다.

기술적 분석

엑스레이 분석 결과, 배경에는 현재 보이는 은매화(미르투스) 덤불 대신 원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양식의 풍경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모델의 왼손 약지(세 번째 손가락)에 원래 루비 반지가 그려져 있었으나 이후 덧칠로 지워진 점이 발견되었다. 이는 라파엘로와 모델 사이의 비밀 결혼 여부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모델의 정체

전통적으로 이 그림의 모델은 라파엘로의 로마인 연인이었던 마르게리타 루티(Margherita Luti)로 알려져 있다. '라 포르나리나'라는 제목은 이탈리아어로 '빵 굽는 여인' 또는 '제빵사의 딸'을 의미하는데, 이는 그녀의 아버지가 제빵사였던 데서 유래한 별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원 확인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모델의 정체에 관해서는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첫째, 라파엘로의 연인으로서 그에 대한 애정을 그림 속 팔찌 서명과 반지 등을 통해 표현했다는 견해가 있다. 둘째, 이 작품을 특정 여성의 초상이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 유행한 '벨레 돈네(belle donne, 아름다운 여인)' 장르의 일환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 또는 코티즌(courtesan, 고급 매춘부)을 묘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셋째, 일부 학자는 그림 속 인물이 마녀를 나타낸다는 이론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제작 배경과 역사

이 그림은 1520년 라파엘로가 사망할 당시 그의 화실에 남아 있었으며, 그의 조수 줄리오 로마노(Giulio Romano)에 의해 수정된 후 판매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16세기에는 로마 귀족 산타피오라 백작 부인의 소장품이었으며, 이후 본콤파니 공작을 거쳐 현재의 소장처에 이르렀다.

사본

로마 보르게세 갤러리(Galleria Borghese)에는 라 포르나리나의 사본이 두 점 소장되어 있다. 한 점은 과거 줄리오 로마노의 작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라파엘리노 델 콜레(Raffaellino del Colle)의 작품으로 판명되었다. 이 사본은 왼쪽 약지에 반지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원본과 거의 동일하다.

같이 보기

라파엘로의 또 다른 작품인 '라 벨라타(La Velata, 베일을 쓴 여인)'는 같은 모델인 마르게리타 루티를 그린 것으로 전통적으로 여겨지며, 두 작품은 인물의 유사성으로 인해 자주 함께 논의된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