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크라이오사우루스(Dicraeosaurus)는 중생대 쥐라기 후기(약 1억 5,500만 년 전 ~ 1억 4,500만 년 전)에 현재의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에서 서식한 것으로 알려진 용각류 공룡의 한 속이다. 디크라이오사우루스과(Dicraeosauridae)에 속하며, 이 과는 디플로도쿠스류(Diplodocoidea) 상과 내에서 디플로도쿠스과와 자매군 관계에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속명은 그리스어 'dikraios'(두 갈래로 나뉜, 이중 머리의)와 'sauros'(도마뱀)에서 유래하였으며, '두 갈래로 나뉜 도마뱀'이라는 뜻을 지닌다. 이 이름은 목 뒤쪽 척추뼈에서 위로 솟아오른 신경돌기(neural spine)가 두 갈래로 갈라져 대략 Y자 형태를 이루는 독특한 해부학적 특징에서 비롯되었다. 이 돌기는 주로 근육의 부착 지점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의 화석은 독일의 고생물학자 베르너 야넨슈(Werner Janensch)가 1914년에 기재하여 학계에 보고하였다. 화석은 탄자니아의 텐다구루층(Tendaguru Formation)에서 발굴되었으며, 현재 알려진 종으로는 디크라이오사우루스 한제만니(D. hansemanni)와 디크라이오사우루스 사틀레리(D. sattleri) 두 종이 있다.
디크라이오사우루스는 용각류 중에서는 비교적 소형에 속하는 공룡으로, 전체 몸 길이는 약 14~15m, 체중은 약 5~6톤으로 추정된다. 다른 디플로도쿠스류와 달리 상대적으로 큰 머리와 짧고 넓은 목을 지녔으며, 목에는 12개의 비교적 짧은 척추뼈가 있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지면에서 약 3m 이내의 낮은 위치의 식물을 섭취하는 저층 채식(browsing)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형적인 디플로도쿠스류에서 나타나는 채찍 모양의 꼬리 끝부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크라이오사우루스는 초식 공룡으로, 키가 낮은 식물이나 침엽수 등의 잎을 주로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텐다구루층에서는 기라파티탄(Giraffatitan)과 켄트로사우루스(Kentrosaurus)의 화석도 함께 발견되는데, 이들 간의 몸 크기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높이의 식생을 이용함으로써 먹이 경쟁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2008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성숙한 디크라이오사우루스 개체의 연령은 약 11년에서 22년 사이로 추정되었으며, 평균 성장률은 연간 약 227~455kg으로 계산된 바 있다.
디크라이오사우루스는 짧은 목이라는 특징 덕분에 용각류의 진화와 생태적 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