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구 로페스 드 세케이라 (포르투갈어: Diogo Lopes de Sequeira, 1465년경 ~ 1530년경)는 포르투갈의 탐험가이자 해군 제독으로, 16세기 초 포르투갈 제국의 아시아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1509년 말라카(현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최초의 유럽 탐험대를 이끈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세케이라는 포르투갈 국왕 마누엘 1세의 명을 받아 1508년 리스본을 출발하여 아시아 동부 지역, 특히 주요 향신료 무역항인 말라카를 탐험하고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임무를 띠었다. 1509년 9월 말라카에 도착한 그는 당시 술탄 마흐무드 샤와 초기에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현지 무슬림 상인들의 반포르투갈 정서와 음모로 인해 상황은 급변했고, 세케이라의 함대는 공격받았으며 일부 선원들은 포로로 잡혔다. 세케이라는 간신히 탈출하여 인도 고아로 돌아왔다. 이 사건은 2년 후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가 이끄는 포르투갈 함대가 말라카를 정복(1511년)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말라카에서의 사건 이후, 세케이라는 1518년부터 1522년까지 포르투갈령 인도의 총독(Governor of Portuguese India)을 역임했다. 총독 재임 기간 동안 그는 홍해 탐험을 시도하고, 스리랑카와 코치 등지의 포르투갈 거점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여러 비판에 직면했는데, 특히 부패 혐의와 해적 행위 묵인 의혹이 제기되었다. 결국 그는 1522년 포르투갈로 소환될 때 수감된 채 귀국했다. 이후 1524년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이 사건 이후 공직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냈다. 그의 탐험과 총독 재임은 포르투갈이 동남아시아에서 강력한 해상 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