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곡신(digoxin)은 강심 배당체(cardiac glycoside) 계열에 속하는 의약품으로, 주로 심혈관계 질환의 치료에 사용된다. 디기탈리스 식물(Digitalis lanata)의 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1930년 최초로 분리되었다. 상품명으로는 라녹신(Lanoxin), 디고신 등이 있다.
약리작용
디곡신은 심근 세포막의 Na+/K+-ATPase 펌프를 억제하여 세포 내 나트륨 이온 농도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세포 내 칼슘 이온 농도가 상승하여 심근의 수축력을 증가시킨다(양성 이노트로픽 효과). 또한 미주신경을 자극하여 심박수를 감소시키고(음성 연대성 효과), 방실결절의 전도 속도를 늦춘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수를 조절한다.
효능·효과
울혈성 심부전을 포함한 심부전,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심방조동(atrial flutter), 발작성 심방성 빈맥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심방세동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용법
경구(정제, 엘릭서제) 또는 정맥 주사로 투여된다. 치료 초기에는 빠른 효과를 위해 포화요법(loading dose)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 유지요법으로 전환한다. 성인의 일반적인 경구 유지 용량은 1일 0.25~0.5mg이다. 치료역(therapeutic index)이 좁아 혈중 농도 모니터링이 중요하며, 치료적 혈중 농도는 일반적으로 0.5~2.0 ng/mL 범위이다.
부작용
디곡신은 치료역이 좁아 중독 위험이 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계 증상, 부정맥(심실성 기외수축, 방실블록 등), 시각장애(황시, 녹시, 복시 등), 두통, 어지러움, 착란, 피로 등이 있다. 장기 사용 시 드물게 여성형 유방이 나타날 수 있다. 저칼륨혈증, 고칼슘혈증, 저마그네슘혈증, 신기능 저하, 고령 등은 디곡신 독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금기
방실블록, 동방블록, 심실빈맥, WPW(Wolff-Parkinson-White) 증후군, 폐쇄성 심근병증, 디기탈리스 중독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상호작용
퀴니딘, 아미오다론, 베라파밀, 일부 항생제(에리스로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이뇨제, 칼슘제 등 많은 약물이 디곡신의 혈중 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병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역사 및 현황
디곡신은 WHO 필수 의약품 목록(WHO Model List of Essential Medicines)에 등재되어 있으며, 의료 체계에서 필수적인 약물로 분류된다. 미국에서는 2016년 기준 400만 건 이상의 처방이 이루어졌다.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디고신정(디곡신)' 등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