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청감 곡선(Equal-loudness contour)은 인간의 청각이 주파수에 따라 소리의 크기를 다르게 인식하는 특성을 정량화한 곡선이다. 동일한 음압 레벨(Sound Pressure Level, SPL)의 소리라도 주파수에 따라 청감상의 크기가 다르게 느껴지는데, 등청감 곡선은 청자가 일정한 음량(loudness)으로 인지하는 주파수별 음압 레벨의 관계를 나타낸다. 라우드니스 레벨의 단위는 phon이며, 1kHz 순음의 음압 레벨(dB SPL)을 기준으로 정의된다. 즉, 어떤 소리가 1kHz에서 40dB SPL로 들리는 것과 같은 크기로 인지되면 그 소리의 라우드니스 레벨은 40 phon이다.
인간의 청각 시스템은 약 20Hz에서 20,000Hz까지의 주파수에 반응하지만, 모든 주파수에 동일한 감도를 가지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2~5kHz 대역에서 가장 민감하며, 저주파수 영역과 고주파수 영역으로 갈수록 감도가 낮아진다. 또한 이러한 비선형성은 음압 레벨에 따라 달라지는데, 낮은 음압에서는 저주파와 고주파의 감도 저하가 두드러지지만 음압이 높아질수록 곡선이 비교적 평탄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초의 등청감 곡선은 1933년 Harvey Fletcher와 Wilden A. Munson이 발표한 논문 "Loudness, its definition, measurement and calculation"에서 보고되었으며, 이는 Fletcher-Munson 곡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56년 Robinson과 Dadson에 의한 재결정, 그리고 2003년 국제표준화기구(ISO)의 ISO 226:2003 표준 개정을 거쳐 현재의 곡선이 확립되었다. ISO 226:2003은 일본, 독일, 덴마크, 영국,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도출되었으며, 기존 Fletcher-Munson 곡선이 Robinson-Dadson 곡선보다 현대의 측정 결과와 더 잘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등청감 곡선은 음향 공학, 청각학, 오디오 장비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증폭 회로에 탑재되는 라우드니스 보정(loudness compensation) 기능은 낮은 볼륨에서 저주파와 고주파의 인지 감소를 보상하기 위해 해당 대역을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등청감 곡선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또한 소음 측정에 사용되는 A-가중치(A-weighting) 필터는 40 phon 등청감 곡선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등청감 곡선의 측정 방식은 초기에는 헤드폰을 사용한 청취 실험으로 이루어졌으나, 최신 ISO 표준은 정면(frontal) 및 중앙(median) 방향의 음장 제시를 기준으로 한다. 이는 머리 관련 전달 함수(HRTF)의 영향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청취 환경에서의 인지 특성을 보다 정확히 재현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