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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자

등자(鐙子, stirrup)는 말을 탈 때 발을 디딜 수 있도록 안장에 매달아 말의 양쪽 옆구리로 늘어뜨린 발 받침대를 이르는 마구(말갖춤)이다. 한자어로 '鐙子'라 쓰며, '발걸이'라고도 한다.

역사 및 기원

인류가 말을 타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4500년경으로 추정되지만, 등자는 이보다 훨씬 늦게 발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자는 기원전 4세기경 북방 유목민족들이 처음 개발한 것으로 전해지며, 중국 랴오닝성의 모용 선비 유적에서 다량의 철갑과 등자가 출토되어 이 지역이 등자의 기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서기 2~3세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는 8세기경에 전해졌으며, 이후 중세 유럽의 기사(騎士) 문화와 중장기병 전술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용도와 중요성

등자는 기수가 말에 오르거나 말 위에서 균형을 잡는 데 필수적인 도구이다. 등자가 없던 시대에는 기수가 두 다리로 말의 허리를 조여 몸을 고정해야 했는데, 이는 고된 훈련을 필요로 했으며 공격 시 전해지는 반동을 다리 힘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워 전투 중 말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등자의 도입 이후 기병이 보다 안정적인 자세로 활을 쏘거나 창으로 공격하는 것이 가능해져, 기병의 양성과 중장기병 전술이 크게 발달하였다.

관련 개념

등자의 형태는 '등자뼈(鐙骨, stapes)'라는 명칭의 유래가 되기도 했다. 등자뼈는 포유류의 중이(가운데 귀)에 존재하는 귓속뼈의 하나로, 소리의 진동을 내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형태가 말의 등자와 닮아 이 이름이 붙었다. 또한 하이힐은 발이 등자에서 빠지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신발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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