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은 한국어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위키백과 등 공신력 있는 자료에 따르면, 등골은 크게 네 가지 의미로 구분된다.
1. 해부학적 의미
등골(鐙骨)은 가운데귀 속에 있는 세 개의 귓속뼈 가운데 가장 안쪽에 있는 뼈를 가리킨다. 귓구멍을 통하여 들어온 음파를 타원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등자뼈라고도 불린다.
등골은 또한 등 한가운데로 길게 고랑이 진 곳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좁은 의미로는 척추뼈가 있는 부위 자체를, 넓은 의미로는 등 전체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등골은 머리뼈 아래에서 엉덩이 부위까지 33개의 뼈가 이어져 척주를 이루는 구조, 즉 척추뼈들 하나하나를 가리키기도 한다. 위쪽부터 7개는 목뼈, 12개는 등뼈, 5개는 허리뼈, 5개는 엉치뼈, 4개는 꼬리뼈로 구분되며, 성인은 엉치뼈와 꼬리뼈가 각각 하나의 뼈로 붙어 있다.
한편 등골은 척주관 속에 있는 중추 신경 계통의 부분, 즉 척수(脊髓)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길이는 약 45cm이고 원기둥 모양이며, 위쪽은 머리뼈 안의 숨뇌로 이어지고 아래쪽 끝은 대개 둘째 허리뼈 높이에서 끝난다.
2. 관용구 및 속담적 용법
등골은 다양한 관용구에서 활용된다. '등골을 빨아먹다' 또는 '등골을 빼먹다'는 남의 재물을 착취하거나 농락하며 빼앗아 먹는 것을 뜻한다. '등골이 오싹하다'는 두려움이나 공포로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인다. '등골이 휘다'는 과도한 노동이나 경제적 부담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상태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등골이 빠지다'는 극심한 피로나 고생을 뜻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3. 신조어적 용법: 등골브레이커
2010년대 초반, 한 벌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아웃도어 패딩(노스페이스 등)이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등골브레이커'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는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 또는 그 상품을 사달라고 조르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시민단체의 비판 성명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이후 교복 등 자녀 관련 고가 지출 항목을 지칭하는 데에도 확장 사용되었다.
4. 어원
등골은 순우리말로, '등'과 '골(고랑, 골짜기)'의 합성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체의 등 한가운데를 따라 패인 부분(척추가 위치한 곳) 또는 그 부위의 뼈를 뜻하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척수를 의미하는 용법은 등뼈 속에 위치한 신경 조직이라는 점에서 확장된 의미로 이해된다. 다만 구체적인 어원의 역사적 변천 과정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