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로리언 자동차(DeLorean)는 미국의 자동차 엔지니어 존 들로리언(John DeLorean)이 설립한 들로리언 자동차 회사(DeLorean Motor Company, DMC)가 생산한 스포츠카를 지칭하는 명칭이다. 공식적인 상용 모델명은 '들로리언'(DeLorean)이며, 내부 개발 단계에서 쓰이던 코드명은 DMC-12이다. DMC는 이 모델 단 한 종만을 시장에 출시한 뒤 파산하였기 때문에, '들로리언'이라는 명칭은 사실상 이 차량 단독을 가리킨다.
개요
들로리언 DMC-12는 1981년부터 1982년(일부 자료는 1983년까지) 북아일랜드 던머리(Dunmurry) 공장에서 생산된 후륜 엔진, 2인승 페스트백(fastback) 스포츠카이다. 전체 생산 대수는 약 9,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공식 생산 기록은 회사 부도 과정에서 분실되어 차대번호(VIN) 정보를 바탕으로 추산된 수치이다.
설계 및 특징
차체 디자인은 이탈디자인(Italdesign)의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담당하였다. 차체는 페인트를 칠하지 않은 헤어라인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로 마감되었으며, 해당 패널은 유리섬유 언더바디와 강철 백본(backbone) 섀시 위에 고정되는 구조이다. 차량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위쪽으로 열리는 걸윙 도어(갈매기 날개형 도어)로, 이는 그루먼 항공(Grumman Aerospace)이 개발한 부품을 사용하였다. 엔진은 푸조·르노·볼보가 공동 개발한 PRV V6 엔진(2,849cc)을 후방에 장착하였다. 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60mph까지 약 8.8초(제조사 주장) 내지 10.5초(『로드 앤드 트랙』 지 측정)로, 당시 가격대의 스포츠카에 비해 뛰어난 성능이라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다.
역사와 파산
1970년대 중반 설계가 시작되었으며, 원래는 중앙 엔진 배치, 플라스틱 모노코크 등 첨단 기술 도입이 계획되었으나 여러 차례 변경을 거쳤다. 최종 설계는 로터스(Lotus)의 콜린 채프먼(Colin Chapman)이 개편하였다. 1981년 1월 첫 양산차가 발표되었고, 1982년 2월 회사는 관리인 체제(receivership)에 들어갔으며, 같은 해 10월 존 들로리언이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직후 DMC는 파산을 신청하였다. 이후 합병 회사(Consolidated International)가 남은 차량과 조립 중이던 차량을 인수하여 약 100대를 추가로 완성하였다.
대중문화에서의 위상
들로리언은 생산 기간이 짧고 상업적으로 실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985년부터 시작된 영화 시리즈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에서 타임머신으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영화 덕분에 들로리언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동차로서 강한 대중적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자동차 자체의 조립 품질이나 주행 성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존재하지만, 독특한 외관과 영화적 유산 덕분에 현재까지 많은 매니아층과 자동차 박물관의 소장 대상으로 남아 있다. 2015년 기준으로도 약 6,500대가 도로에서 운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어원
'들로리언'(DeLorean)이라는 명칭은 회사 설립자 존 자카리우스 들로리언(John Zachary DeLorean)의 성씨에서 유래한 것이다. 'DMC-12'라는 코드명의 숫자 '12'는 개발 초기의 목표 판매 가격 12,000달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