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소필룸(Drosophyllum)은 석죽목(Caryophyllales)에 속하는 단형 과인 드로소필룸과(Drosophyllaceae)의 단형 속으로, 유일한 종인 드로소필룸 루시타니쿰(Drosophyllum lusitanicum)으로 구성된 식충식물이다. 흔히 포르투갈끈끈이주걱(Portuguese sundew) 또는 데위파인(dewy pine)이라고 불린다.
분류 및 학명
학명 Drosophyllum lusitanicum은 1806년 식물학자 H. F. Link에 의해 기재되었다. 속명 Drosophyllum은 그리스어 'drosos'(이슬)와 'phyllon'(잎)의 합성어로, 잎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점액질이 이슬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하였다. 종소명 lusitanicum은 포르투갈의 옛 라틴어 이름인 루시타니아(Lusitania)에서 유래하였다. 과거에는 끈끈이귀개과(Droseraceae)에 포함되었으나, 분자생물학 및 생화학적 증거에 따라 현재는 독자적인 드로소필룸과(Drosophyllaceae)로 분류된다.
형태
여러해살이 식충식물로, 줄기 기부가 목질화된다. 잎은 로제트 형태로 밀생하며, 선형이고 길이는 10~20cm에 달한다. 잎에는 두 가지 유형의 샘이 있는데, 하나는 점액질을 분비하여 곤충을 포획하는 유병선(有柄腺)이며, 다른 하나는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무병선(無柄腺)이다. 꽃은 황색으로 20~30mm 크기이며, 총상 또는 산방상 꽃차례를 이룬다. 꽃잎은 5장이며 10개의 수술과 5개의 암술머리를 가진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불규칙하게 벌어지며, 씨앗은 배 모양으로 거칠며 지름 2.5~3.0mm이다.
분포 및 서식지
지중해 서부 지역(포르투갈, 스페인 남서부, 모로코 북부)이 원산지이다. 드문 경우이지만 건조한 토양에서 자라는 식충식물 중 하나로, 해발 0~1,200m 지역의 관목림, 소나무 숲, 상록수림, 개방된 코르크 참나무 숲, 양지바른 황무지 등에서 자란다. 규소가 풍부한 자갈 또는 셰일 기질의 건조하고 알칼리성 토양을 선호한다.
생태
잎의 유병선에서 분비된 끈끈한 점액질이 이슬처럼 잎을 덮고 있으며, 식물체는 달콤한 향기를 발산하여 곤충을 유인한다. 곤충이 잎에 달라붙으면 점액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어 질식하거나 탈진하여 죽게 되며, 이후 식물이 분비하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영양분을 흡수한다. 이는 토양이 척박한 서식지에서 필요한 질소 등의 영양분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끈끈이주걱류와 달리 잎이 움직이는 능력(감굴성)은 없으나, 어린잎이 바깥쪽으로 감기면서 펼쳐지는 권엽(卷葉, circinate vernation)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
재배
드로소필룸은 뿌리가 손상에 매우 민감하여 이식이 까다롭고, 일반적인 식충식물과 달리 습지가 아닌 건조한 환경을 요구하기 때문에 재배가 어려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과 충분한 햇빛, 건조하고 통풍이 좋은 환경이 필요하며, 종종 채종 직후 파종하는 방식으로 번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