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 활동한 대한민국의 힙합 음악 그룹이다. 영문명 Drunken Tiger는 '술 취한 호랑이'라는 의미로, 그룹명은 멤버 타이거 JK의 예명과 결합하여 만들어졌다. 한국 힙합의 대중화에 선구적 역할을 한 그룹으로 평가된다.
결성 및 초기 활동
드렁큰 타이거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직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힙합 축제에서 만난 타이거 JK(본명 서정권, 1974년생)와 DJ 샤인(본명 임병욱, 1974년생)에 의해 결성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 한국인임을 모른 상태에서 만나 친해진 뒤 그룹을 결성했다. 1999년 2월 2일 정규 1집 《Year Of The Tiger》를 발매하며 데뷔했으며, 수록곡 '난 널 원해'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가 큰 인기를 얻었다. 데뷔 초기에는 멤버들의 한국어 작사 실력이 미숙하여 김진표와 CB MASS가 가사 작업에 도움을 주었다.
멤버 구성
초기 멤버는 타이거 JK와 DJ 샤인의 2인조였다. 2000년 2집부터 DJ James Jhig, Roscoe Umali, Micki Eyes 등이 합류하여 활동했으나, 각자의 사정으로 4집 이후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2005년 DJ 샤인이 탈퇴한 이후로는 타이거 JK가 드렁큰 타이거라는 그룹명을 유지한 채 1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갔다. 공연 시에는 비지(Bizzy)와 팔로알토(Paloalto)가 백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음악적 특징
드렁큰 타이거의 음악은 초기에는 미국 서부 해안 힙합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영어 가사 비중이 높고 올드스쿨 힙합의 샘플링과 펑크한 비트를 활용한 사운드가 특징이었다. 2집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어 가사를 쓰기 시작했으며, 3집과 4집을 거치며 한국어 운율과 플로우를 완성해 나갔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도 주목받았으며, 특히 6집 《1945 해방》은 소외 계층을 위한 목소리를 담았다.
주요 사건
2000년 5월, 타이거 JK는 필로폰 흡입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는 당시 마약 혐의로 구속되었던 힙합 그룹 업타운의 멤버가 JK와 함께 필로폰을 흡입했다고 증언한 데 따른 것이었다. JK는 혐의를 부인했고 소변·모발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36일간 수감된 후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이 사건은 국내외 힙합 사회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우 탱 클랜 등 해외 유명 힙합 뮤지션들이 'Free JK'라는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6년 2월, 타이거 JK는 척수염(acute transverse myelitis)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신경이 마비되어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으나, 투병 생활 끝에 회복되었다. 다만 완치되지 않아 지속적인 약물 복용과 언어 관련 부작용이 남았다고 알려져 있다.
DJ 샤인의 탈퇴
2005년, 6집 발매를 앞두고 DJ 샤인이 돌연 그룹을 탈퇴하였다. 5집에서 DJ 샤인이 참여한 곡은 '백만 인의 콘서트' 단 한 곡에 불과했으며, 당시 불화설이 제기되었으나 DJ 샤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타이거 JK와의 우정은 변함없다고 해명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추구하는 음악적 노선의 차이가 탈퇴 이유였다고 밝혔다. DJ 샤인은 탈퇴 후 클럽 이벤트 기획, 라운지바 운영, 솔로 싱글 발매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해체
2017년 1월, 타이거 JK는 2017년이 드렁큰 타이거로서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11월 14일, 마지막 정규 앨범 《Drunken Tiger X : Rebirth Of Tiger JK》를 발매하였으며, 이를 끝으로 드렁큰 타이거는 20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타이거 JK는 해체 이유에 대해 더 이상 드렁큰 타이거라는 이름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타이거 JK는 아내 윤미래, 비지와 함께 결성한 MFBTY와 솔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음반 목록
정규 앨범으로는 1집 《Year Of The Tiger》(1999), 2집 《위대한 탄생》(2000), 3집 《The Legend Of...》(2001), 4집 《뿌리》(2003), 5집 《하나하면 너와나》(2004), 6집 《1945 해방》(2005), 7집 《Sky Is The Limit》(2007), 8집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2009), 9집 《살자 (The Cure)》(2013, with 윤미래, 비지), 10집 《Drunken Tiger X : Rebirth Of Tiger JK》(2018) 등 총 10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수상 내역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음반상(2010, 8집), 최우수 힙합 노래상(2008, '8:45 Heaven'), 골든디스크 본상(2009) 및 뮤직비디오 작품상(2005), Mnet Asian Music Award 남자가수상(2009) 및 최우수작품상(2005), 서울가요대상 최고앨범상(2010) 및 힙합부문상(2010) 등을 수상했다.
영향 및 평가
드렁큰 타이거는 한국 힙합 씬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의 활동은 이후 등장한 다수의 힙합 아티스트들에게 길을 열어주었으며, 언더그라운드와 메인스트림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었다. 한국 힙합 뮤지션 중 최초로 정규 10집을 발매한 그룹으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