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큐라의 딸》(영어: Dracula's Daughter)은 미국 유니버설 픽처스(Universal Pictures)에서 제작된 1936년 흡혈귀 공포 영화이다. 램버트 힐리어(Lambert Hillyer)가 감독을 맡았으며, 개릿 포트(Garrett Fort)가 각본을 집필하였다. 1931년 개봉한 베라 루고시 주연의 《드라큐라》(Dracula)의 공식 속편에 해당한다.
원작 표면상으로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가 1897년 소설 《드라큐라》에서 삭제한 한 장(chapter)을 1914년 단편 소설 《드라큐라의 손님》(Dracula's Guest)으로 출간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영화 내용은 해당 원작과 거의 유사점이 없다. 현대의 연구자들은 이 영화가 조지프 셰리던 르 파누(Joseph Sheridan Le Fanu)의 1872년 고딕 소설 《카르밀라》(Carmilla)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31년 영화에서 반 헬싱 교수(본작에서는 폰 헬싱으로 개명)가 드라큘라를 처치한 직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반 헬싱은 드라큘라의 심장에 말뚝을 박은 혐의로 체포되어 스코틀랜드 법정에 기소된다. 한편 드라큘라의 딸인 마야 잘레스카 백작 부인(Countess Marya Zaleska)이 런던에 나타난다. 그녀는 아버지의 시신을 훔쳐 불태움으로써 저주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지만 실패하고, 정신과 의사 제프리 가스(오토 크루거 분)의 도움을 받아 흡혈귀 본능과 싸우려 한다. 그러나 결국 본능을 이기지 못한 그녀는 가스의 비서 재닛을 납치하여 트란실바니아로 유인하고, 가스를 영원한 동반자로 만들기 위해 흡혈귀로 변환시키려 한다. 마지막에 잘레스카는 자신의 하인 산도르가 쏜 화살에 심장을 맞아 소멸한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드라큘라의 딸 마야 잘레스카 백작 부인 역의 글로리아 홀든(Gloria Holden), 제프리 가스 박사 역의 오토 크루거(Otto Kruger), 재닛 블레이크 역의 마거릿 처칠(Marguerite Churchill), 하인 산도르 역의 어빙 피철(Irving Pichel), 그리고 1931년작에 이어 유일하게 재출연한 에드워드 밴 슬론(Edward Van Sloan, 폰 헬싱 교수 역) 등이 있다.
제작 배경으로는, 메트로-골드윈-메이어(MGM)의 데이비드 O. 셀즈닉이 브램 스토커의 미망인 플로렌스 스토커로부터 《드라큐라의 손님》에 대한 판권을 500달러 선금으로 매입한 후, 1934년 유니버설 픽처스에 12,500달러에 재판매한 과정이 있다. 유니버설은 판권 반환 시한인 1936년 2월을 맞추기 위해 각본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영화의 방대한 사전 제작 단계와 검열 논쟁이 있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잘레스카 백작 부인이 여성 모델 릴리를 유혹하는 장면은 당시 미국 영화 검열국(Production Code Administration, PCA)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레즈비언 뱀파이어 코드가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포함된 사례로 평가된다. 영화 평론가 비토 루소(Vito Russo)는 저서 《셀룰로이드 클로젯》에서 유니버설이 "런던의 여성들을 드라큐라의 딸로부터 구하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여 이러한 동성애적 함의를 홍보에 활용했다고 지적하였다.
이 영화는 글로리아 홀든의 첫 주연작이었으며, 그녀는 뱀파이어 역할로 인한 타이프캐스팅(유형 고정)을 우려하여 이 역할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흥행 성적은 1931년작 《드라큐라》에 미치지 못했으나 비평적으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제작비는 약 278,000달러였으며, 1936년 유니버설이 라멜레 가(家)의 경영권 상실로 인해 공포 영화 제작을 중단하면서, 이 영화는 유니버설 호러 첫 번째 사이클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이후 유니버설은 1939년 《프랑켄슈타인의 아들》(Son of Frankenstein)로 호러 장르에 복귀하였다.
소설가 앤 라이스(Anne Rice)는 이 영화를 자신의 동성애적 코드를 지닌 흡혈귀 소설의 직접적 영감이 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4년 개봉한 유니버설의 영화 《애비게일》(Abigail)은 초기 기획 단계에서 《드라큐라의 딸》의 새로운 버전으로 추진되었으나, 최종 결과물은 1936년작과 거의 유사성이 없는 별개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