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 소프라노(dramatic soprano)는 서양 고전 음악, 특히 오페라에서 성악가의 음역과 음색을 분류하는 체계 중 하나로, 극적인 박력과 강렬한 표현력을 갖춘 소프라노 유형을 가리킨다. 이 용어는 이탈리아어 '소프라노 드라마티코(soprano drammatico)'에서 유래하였으며, 소프라노의 세부 분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음성적 특징은 고음역이 강인하고 빛나는 음색을 가지며, 중저음역은 풍부하고 두터운 울림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리릭 소프라노(lyric soprano)보다 더 크고 무거운 성량을 지니며, 오케스트라의 전면적인 음향을 뚫고 나갈 수 있는 강력한 투사력이 요구된다. 이로 인해 격정적이고 비극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오페라 배역에 자주 기용된다.
대표적인 드라마틱 소프라노 배역으로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투란도트, 베르디의 《나부코》의 아비가일레, 베토벤의 《피델리오》의 레오노레,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의 브륀힐데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졸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의 엘렉트라와 《살로메》의 살로메 등이 있다. 특히 바그너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매우 큰 성량과 지구력을 요구하므로, 이 배역들을 주로 맡는 드라마틱 소프라노를 따로 '바그너 소프라노(Wagnerian soprano)'라고 부르기도 한다.
드라마틱 소프라노는 같은 소프라노 유형 중에서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나 리릭 소프라노와 구별된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가벼운 음색과 빠른 기교를 특징으로 하고, 리릭 소프라노가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음색을 특징으로 하는 반면, 드라마틱 소프라노는 웅장하고 극적인 표현에 중점을 둔다. 또한 리릭 소프라노보다 무겁고 강한 음색을 가지면서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만큼 높은 고음이나 화려한 장식음을 구사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사적으로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대표적인 가수로는 비르기트 닐손(Birgit Nilsson), 커스틴 플래그스태드(Kirsten Flagstad), 아스트리드 바르나이(Astrid Varnay), 마르타 묄틀(Martha Mödl)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