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메릴왕도마뱀(Varanus dumerilii)은 뱀목(Squamata) 왕도마뱀과(Varanidae)에 속하는 파충류의 일종이다. 영어권에서는 두메릴스 모니터(Dumeril's monitor) 또는 갈색 거친목 모니터(brown rough-necked monitor)로도 불린다.
학명과 명명
학명 Varanus dumerilii는 1839년 독일의 동물학자 헤르만 슐레겔(Hermann Schlegel)에 의해 처음 기재되었다. 종소명 dumerilii는 이 종을 최초로 기술한 프랑스의 동물학자 앙드레 마리 콩스탕 뒤메리(André Marie Constant Duméril)의 이름을 라틴어화한 것이다.
분류
왕도마뱀속(Varanus)의 엠파구시아아속(Subgenus Empagusia)에 속한다. 역사적으로 두 아종이 기재된 바 있었으나, 1993년 스프랙랜드(Sprackland)의 연구를 통해 아종 구분은 개체 간 변이의 범주로 간주되어 현재는 아종으로 인정하지 않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분포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미얀마 남부, 태국 남부(크라 지협 이북의 칸차나부리주 포함), 말레이반도, 싱가포르, 보르네오섬, 수마트라섬, 리아우 제도, 방카벨리퉁 제도 등 인도네시아의 여러 섬에 분포한다.
형태
성체의 최대 몸길이는 약 142cm에 이르며, 일반적인 몸길이는 약 120cm이다. 몸색깔은 대체로 어두운 갈색에서 검은색 계통이며, 등 쪽에 선명하지 않은 밝은 갈색 또는 노란색의 가로무늬가 나타난다. 어린 개체의 머리는 선명한 오렌지색 또는 노란색을 띠지만, 이러한 새끼 때의 체색은 부화 후 약 4~8주가 지나면 사라진다. 꼬리는 옆으로 납작하며 용골(keel)이 있다. 목 부위에 큰 비늘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로 인해 같은 지역에 서식하는 검은 거친목 모니터(black rough-necked monitor)와 혼동되기도 한다.
생태
습도가 높은 상록 밀림과 맹그로브 늪지대를 선호하며, 해발 0m에서 약 900m 고도까지 서식한다. 주행성(晝行性)이며 수상생활(arboreal)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에 오르거나 물속에서 수영하는 모습이 관찰되며, 위협을 받으면 나무에 오르거나 물속으로 뛰어들어 피한다.
먹이는 주로 게를 전문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달팽이, 연체동물, 곤충류, 어류, 개구리, 거북이 알, 조류, 소형 설치류 등을 먹는 육식성이다.
번식
난생(卵生)으로, 한 번에 4~23개의 알을 낳으며 조건에 따라 연간 최대 3회 산란하기도 한다. 부화 직후 새끼의 주둥이에서 항문까지의 길이는 약 8cm이며, 꼬리는 몸통보다 약간 길다.
보전 상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정보부족(Data Deficient)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CITES 부속서 II에 등재되어 있으며, 유럽연합(EU)은 1997년부터 야생 포획 개체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가적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연간 최대 1,060개체가 애완동물 거래를 위해 수출된 것으로 보고된다. 인도네시아는 이 종이 애완동물 거래를 위해 1976년경부터 정기적으로 수집되어 왔다고 보고한 바 있다. 사육 상태에서의 번식에도 성공한 기록이 있으며, 사육 환경에서 한 번에 최대 23개의 알을 낳은 사례가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