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팅호(洞庭湖)는 중국 후난성(湖南省) 북부에 위치한 대규모 담수호이다. 중국에서 양쯔강(長江)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양쯔강의 지류인 샹강(湘江), 쯔강(資江), 위안강(沅江), 리수이(澧水) 등 사수(四水)의 물을 모아 양쯔강으로 유입시키는 조절 호수 기능을 수행한다.
지리 및 수문 면적은 계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홍수기에는 약 2,820㎢(또는 3,000㎢ 이상)까지 확장되었다가 건기에는 약 500~900㎢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러한 특성으로 '천팔백 리 둥팅호(八百里洞庭)'라 불리며, 중국 제2위의 담수호(포양호 다음)로 기록된다. 평균 수심은 약 10m 내외이다.
생태 및 환경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서 1992년 람사르 협약 습지로 지정되었다. 겨울철 철새의 주요 월동지이자 백기돌고래(바이지, 기능적 멸종 추정)와 양쯔강돌고래(장강 돌고래) 등 희귀 수생 생물의 서식지였으나, 수질 오염, 불법 어로, 댐 건설(싼샤댐 등)로 인한 수위 변동, 서식지 파괴 등으로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역사 및 문화 고대에는 '운몽택(雲夢澤)'의 일부로 여겨졌으며, 중국 고전 문학인 《초사(楚辭)》 등에도 등장한다. 예악산(岳陽樓)이 호수 북동쪽 기슭에 위치하여 범중엄(范仲淹)의 〈악양루기(岳陽樓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삼국시대 오(吳)·촉(蜀)·위(魏)의 국경 지대로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주요 현안 싼샤댐(三峽大壩) 완공 이후 퇴적물 감소와 수위 조절 패턴 변화로 호수 바닥이 낮아지고 건기 수위가 급격히 하락하는 '호수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둥팅호 생태 보호 및 종합 관리' 사업을 통해 수생 식물 복원, 어업 금지, 오염원 차단 등 복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