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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갑술

둔갑술(遁甲術)은 도교(道敎)에서 유래한 술법으로, 귀신을 부려 변신하거나 자기 몸을 감추고 길흉을 택하는 용병술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둔갑(遁甲)'이라는 명칭은 '갑(甲)을 숨긴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으며, '기문둔갑(奇門遁甲)'이라고도 불린다.

어원 및 기원

둔갑술의 이론적 원형은 중국 고대의 하도(河圖)·낙서(洛書)의 수(數) 배열 원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주역』 건착도(乾鑿度)의 구궁(九宮) 법에서 비롯되었다. 하도와 낙서는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음수와 양수의 배열, 동서남북 및 중앙의 방위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음양의 조화와 오행의 상생을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후세에 이르러 이러한 원리에 여러 이론이 첨가되어 복잡한 은신술로 변형되었는데, 예를 들어 십간(十干) 중 을(乙)·병(丙)·정(丁)을 삼기(三奇)로, 휴(休)·생(生)·상(傷)·두(杜)·경(景)·사(死)·경(驚)·개(開)를 팔문(八門)으로 설정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역사적 기록

한국 역사에서 둔갑술과 관련된 기록은 다음과 같다.

  • 『삼국사기』 김유신조에 따르면, 김유신(金庾信)의 고손자인 암(巖)이 당나라에 유학하여 둔갑입성법(遁甲立成法)을 터득하였고, 귀국 후 이를 응용한 육진법(六陣法)을 백성들에게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 『일본서기(日本書紀)』 스이코천황(推古天皇) 10년(610년)조에는 백제의 승려 관륵(觀勒)이 역서(曆書)·천문지리서와 함께 둔갑술을 일본에 전해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 조선시대에는 도교 관련 업무를 관장하던 관청인 소격서(昭格署)에 둔갑술을 행하는 둔갑도류(遁甲道流) 8원이 소속되어 있었다.

기문둔갑과의 관계

둔갑술은 기문둔갑(奇門遁甲)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문둔갑은 고대 중국에서 전해 내려온 점술(占術)이자 방위술로, 특히 병법에 많이 응용되었다. 기문둔갑은 대육임(大六壬)·태을식(太乙式)과 함께 삼식(三式)으로 분류되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각 방위의 기운을 다스려 목적한 바의 운을 높이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황제 헌원(軒轅)이 치우(蚩尤)와의 전쟁에서 구천현녀(九天玄女)로부터 전수받았다고 하며, 제갈공명·강태공·장량·유백온 등의 역사적 인물이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적 인식

현대에 이르러 둔갑술은 주로 전통 설화, 무협 소설, 대중문화에서 초자연적인 변신술이나 은신술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며, 동시에 동아시아 전통 점복술 및 풍수지리의 한 분야로서 학술적으로 연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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