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문화"(The Two Cultures)는 영국의 과학자 겸 소설가 찰스 퍼시 스노우(C. P. Snow, 1905–1980)가 1959년 5월 7일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행한 리드 강좌(Rede Lecture)의 제목이자, 그 강연을 바탕으로 같은 해 출판된 저서 《두 문화와 과학 혁명》(The Two Cultures and the Scientific Revolution)에서 제시된 개념이다. 이 용어는 현대 지식사회를 과학과 인문학이라는 두 상이한 문화 영역으로 나누어 보는 관점을 가리키며, 이후 학계와 대중적 담론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스노우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현대 서양 사회의 지적 생활을 대표하는 과학과 인문학이 서로 의사소통이 단절된 "두 문화"로 분열되었으며, 이러한 분열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학적 소양이 부족한 인문학 지식인들이 열역학 제2법칙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반면, 과학자들도 세익스피어를 읽지 않는 등 상호 무지와 오해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스노우는 이러한 대비를 통해 과학과 기술이 사회 개혁과 진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옹호하였다.
이 강연은 발표 직후부터 광범위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문학평론가 프랭크 리비스(F. R. Leavis)는 1962년에 스노우를 강하게 비판하며 그를 "과학계의 홍보 담당자"에 비유하는 등 격렬한 반박을 제기하였다. 그러나 《더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The Times Literary Supplement)는 《두 문화와 과학 혁명》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 세계의 대중적 담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0권의 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였다.
스노우 자신도 이후 견해를 일부 수정하여, 1963년 저서 《두 문화와 두 번째 시각》에서는 "제3 문화"를 통한 중재 가능성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 개념은 이후 과학 저술가 존 브록먼(John Brockman)이 1995년 저서 《제3 문화》에서 다시 다루었다.
"두 문화"라는 표현은 오늘날에도 과학과 인문학 간의 균열, 상호 몰이해, 또는 이공계와 인문계의 대립을 지칭하는 간편한 기호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 다만 학문 분야가 세분화되고 각 분야 간 이해가 증대함에 따라 단순한 이분법적 구도는 시대에 따라 덜 설득력 있게 평가되기도 하였으며,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 등의 학자들은 스노우의 이분법이 오히려 불필요한 학문 간 장벽을 강화했다는 비판적 견해를 제시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