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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퇴

동해퇴(東海堆)는 동해 중부에 위치한 해저 지형으로, 주위보다 수심이 얕고 정상부가 비교적 평탄한 해저 융기부인 '퇴(Bank)'에 해당한다. 이 해역은 과거에 '대화퇴(大和堆)' 또는 '야마토퇴(일본어: 大和堆)'라고 불렸으나, 2024년 2월 대한민국 해양수산부가 수산 분야의 한자·일본식 표현을 순화하는 과정에서 '동해퇴(東海堆)'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하였다. '퇴(堆)'라는 용어 자체는 대륙붕이나 섬 부근에서 발달하는 얕은 해저 지형을 뜻하며, 흔히 어장이 발달하여 어업의 중심지가 된다.

동해퇴는 가장 얕은 부분에서 수심 약 236m에 이르러 동해 최고의 어장으로 꼽힌다. 붉은대게, 복어 등의 수산자원이 풍부하며, 오징어, 꽁치, 방어, 연어, 송어, 돌돔, 전복, 소라, 해삼, 문어 등 다양한 수산자원이 서식한다. 대서양 북서부 어장, 대서양 북동부 어장과 함께 세계 3대 어장으로 일컬어지는 태평양 북서부 어장의 핵심 수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동해는 깊은 바다로 간주되어 왔으나 1924년 구 일본 해군의 1500톤급 초계함 '야마토(大和)' 호에 의해 이 해저 퇴가 발견되었다. 이 발견 당시 이름이 일본식 명칭인 '대화퇴'로 붙여지면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지질학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붙어 있던 옛 일본 열도가 신제3기에 대륙에서 분리되었을 때 동해가 확대되며 발생한 해령의 흔적으로 추정되며, 현재 해당 해령은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퇴 중앙부는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수심 2000m에 이르는 계곡에 의해 분할되어 있으며, 일본에 가까운 쪽은 '대화퇴', 반대쪽은 '북대화퇴'라고 부른다. 대화퇴 지역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포함되나, 북대화퇴 지역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적·정치적 측면에서 동해퇴 어장은 대한민국,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가 각각 어업 관련 권리를 주장하는 각축장의 성격을 지닌다. 한·일 양국 간에는 이 해역이 공동 관리되는 중간수역으로 설정되어 양국 어선 모두 조업이 가능하며, 한일어업협정의 틀 안에서 관리되어 왔다. 또한 북한이 이 해역을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주장하며 중국 어선에 조업권을 부여하는 등의 문제로 분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이로 인해 2018년 한일 해상 군사 분쟁 당시 동해퇴 해상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과 일본 해상 초계기 사이에 충돌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동해퇴는 지리적·지질학적 특성과 더불어 수산 자원의 보고이자 국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해역으로, 명칭 변경 결정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는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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