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은 조선 후기의 의학자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1837~1900)가 저술한 의학서적으로, 사상의학(四象醫學)의 이론과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원전이다. 1893년(고종 30년) 7월 13일에 집필을 시작하여 이듬해인 1894년(고종 31년) 4월 13일에 완성되었으며, 이후 1900년 이제마가 사망하기 전까지 내용이 증보·수정되었다.
서명의 의미
책명의 각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동의(東醫)'는 중국 의학과 구별되는 조선의 의학을 가리키며, '수세(壽世)'는 세상 사람들의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뜻이고, '보원(保元)'은 만수일원(萬殊一元), 즉 하나인 근원을 보전함을 의미한다.
서지 사항
초간본(초판)은 이제마 사후인 1901년(광무 5년) 6월, 그의 문도들인 김영관·한직연·송현수 등 7인이 함흥에서 목활자본으로 간행하였다. 이는 신축본(辛丑本)이라고도 불리며, 4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상권 1책과 상·하권 2책이,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상권 1책이 소장되어 있다. 이후 1911년(재판), 1913년(3판), 1914년(4판), 1921년(5판), 1936년(6판), 1941년(7판)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중간되었다.
내용 구성
『동의수세보원』은 성명론(性命論), 사단론(四端論), 확충론(擴充論), 장부론(臟腑論), 의원론(醫源論) 등 총 17론(論)과 「사상방약(四象方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의원론 이하 12론과 사상방약은 임상 연구의 핵심 부분이며, 성명론·사단론 등은 관념적 이론에 해당한다.
사상의학의 핵심 이론
이 책의 핵심은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太陽人)·태음인(太陰人)·소양인(少陽人)·소음인(少陰人)의 네 가지 유형(사상, 四象)으로 구분하고, 같은 질병이라도 체질에 따라 치료법과 처방이 달라야 한다는 사상체질의학을 제창한 점이다. 체질별 장부의 크기와虚实(허실) 관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소음인(少陰人): 비소신대(脾小腎大) — 비장이 작고 신장이 큼
- 소양인(少陽人): 비대신소(脾大腎小) —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음
- 태음인(太陰人): 간대폐소(肝大肺小) — 간이 크고 폐가 작음
- 태양인(太陽人): 폐대간소(肺大肝小) — 폐가 크고 간이 작음
이에 따라 실(實)한 장부는 사(瀉)하고 허(虚)한 장부는 보(補)하는 원리로 치료한다.
의의와 평가
『동의수세보원』은 한국 전통 의학사에서 독창적인 체질의학 체계를 최초로 정립한 저술로 평가된다. 이제마는 기존의 중국 의학 이론을 답습하지 않고, 사람의 체질적 차이에 주목하여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의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구한말이라는 격변기를 살아간 유학자로서의 철학적 성찰이 담긴 조선 유학의 마지막 텍스트로서도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