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방언(東北方言)은 한국어의 지역 방언 중 하나로, 한반도 북동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이다. 흔히 함경도방언 또는 함경도 사투리라고도 불린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위키백과 등 공신력 있는 자료에서 확인되는 실제 존재하는 개념이다.
분포 지역
동북방언은 대체로 구 함경도 지역, 즉 현재의 함경남도·함경북도·량강도 일대에서 사용된다. 남쪽 경계는 일반적으로 함경남도 영흥과 정평 사이로 본다. 다만 함경남도 금야군 이남 지역은 동북방언권에서 제외된다. 또한 중국의 연변 조선족 자치주 일대와, 19세기경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이주한 함경도 출신 주민들의 영향으로 중앙아시아 한국어(고려말)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하위 방언권
동북방언은 크게 두 개의 하위 방언권으로 나뉜다. 첫째는 두만강 유역의 육진(六鎭) 지역에서 사용되는 육진방언이다. 육진 지역은 회령·종성·온성·경원·경흥·부령의 여섯 고을을 가리키며, 중앙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사방이 고립되어 있어 보수적인 성격을 띤다. 둘째는 육진 지역을 제외한 함경도 지역의 방언으로, 편의상 '함경방언' 또는 '함남방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육진방언은 음운체계와 종결어미에서 차이를 보여 동북방언의 하위 방언권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독립된 방언권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음운적 특징
동북방언은 모음 체계로 'ㅣ, ㅔ, ㅐ, ㅟ, ㅚ, ㅡ, ㅓ, ㅏ, ㅜ, ㅗ'의 10모음 체계를 보이나, 중년층에서는 'ㅟ'와 'ㅚ'의 변화로 8모음 체계를 보이기도 한다. 자음 체계는 중부방언과 유사하나, 함경북도 북부 지역에서는 구개음화를 겪지 않은 [ts, tsʰ, ts'] 계열의 자음이 실현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방언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성조언어라는 점이다. 함북의 길주·성진과 함남의 단천 지역어는 고조·저조·상승조의 세 성조소를 가지며, 그 밖의 지역은 고조와 저조만을 가진다. 중세국어의 거성은 고조, 평성은 저조, 상성은 상승조로 각각 실현된다.
또한 어두에 /ㄹ/의 출현을 허용하는 점도 중부방언과 다른 특징이다. 예를 들어 '량반(兩班)', '령감(令監)', '료리(料理)' 등이 그 예이다.
이 방언은 통시적으로 구개음화, 움라우트, 단모음화, 원순모음화 등의 음운 변화를 겪었다. 구개음화는 남부방언과 마찬가지로 'ㄷ' 구개음화뿐 아니라 'ㄱ' 구개음화와 'ㅎ' 구개음화도 보인다.
문법적 특징
조사 체계에서는 중부방언과 의미는 같으나 형태가 다른 형태가 많이 실현된다. 주격조사로 '이/가' 외에 '이가'가 쓰이고, 목적격조사로 '르/으/우'가 쓰이며, 관형격조사로 '으/우'가 쓰인다.
상대높임법은 존대·평대·하대의 3등급 체계로 나타난다. 평서형 종결어미로 존대에 '-음/슴메다', '-우/수다' 등이 쓰이고, 평대에 '-음/슴메', '-오/소' 등이 쓰이며, 하대에 '-다', '-ㄴ다'가 쓰인다. '-지'는 '-지비'로 실현되기도 한다.
통사적 특징으로는 목적어 중출문이 자유롭게 쓰인다는 점이 지적된다. 예를 들어 "작은 딸으 곰이르 주어사 쓰갰다(작은 딸을 곰에게 주어야 되겠다)"와 같은 구조가 그 예이다. 또한 부정부사 '아니'가 '아이'로 발음되며, '아니'와 '못'은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 또는 통사적 합성어 사이에 삽입되는 특징을 보인다.
어휘적 특징
동북방언의 어휘에는 중세국어 또는 근대국어 시기에 쓰이다가 사라진 어휘들이 잔존해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예로 '허튀(종아리)', '나조(저녁)', '자개미(겨드랑이)', '기티다(남기다)', '널다(씹다)'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 이웃한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접촉으로 외래어를 차용한 사례가 있다. '광차이(삽)', '다두배채(양배추)' 등은 중국어에서, '거르망(호주머니)', '가름다시(연필)', '비지깨(성냥)' 등은 러시아어에서 차용된 예이다.
종합
동북방언은 한국어 방언 구획에서 독립된 하나의 방언권으로 인정되며, 음운·문법·어휘의 측면에서 중부방언과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 방언의 분포 지역은 오늘날 북한 지역과 중국 연변 지역에 걸쳐 있으며, 중세국어의 특징을 많이 보존한 보수적인 방언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