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원광사 영산회상도(東萊 圓光寺 靈山會上圖)는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원광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佛畫)이다. 2008년 12월 16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97호로 지정되었다.
이 불화는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그려졌으며, 크기는 세로 248.5㎝, 가로 244.5㎝이다. 영산회상도는 영취산(靈鷲山)에 모여든 청중들에게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는 광경을 주제로 한 불화로, 석가의 보편적 설법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화면 중앙에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수인을 취한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포함한 보살 6위가 결가부좌하고 있으며, 하단에는 가섭과 아난, 사천왕이, 상단에는 16위의 나한이 좌우대칭으로 본존을 둘러싸고 있는 구도이다.
화기에 따르면 1791년(조선 정조 15년)에 제작되었으며, 제작에는 편수(片手) 영린(永璘)과 용안(龍眼) 영수(影修)를 비롯한 총 15명의 화승(畫僧)이 참여하였다. 이들은 18세기 후반 부산·경상남도·경상북도 일대에서 활동한 화사(畫師)들로 알려져 있다.
이 불화의 특징 중 하나는 하단부 배경이 물결이 이는 해수면(海水面)으로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영산회상도에서 하단 배경으로 해수면이 표현된 사례는 이 작품이 유일한 것으로 주목된다. 해수면에서 솟아오른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석가를 비롯하여 보살, 가섭과 아난, 사천왕상 모두 해수면에서 솟아오른 연화족좌(蓮花足座)를 밟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보살의 원형 신광(身光)에 표현된 꽃잎과 어우러진 기하학적 문양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부산·경남 지역으로 확산된 문양 양식으로 파악된다.
본존과 보살, 천부 권속들이 위로 솟아오르는 연화좌에 앉거나 이를 답할좌(踏花座)로 채용한 사례는 19세기 경기도와 영남 일대에 많이 보이는 양식이나,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이 작품은 그 선두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 후기 불화로서 화격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작 연대가 명확하고 도상과 화풍에 있어서도 특색이 있어 국가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