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풍(東南風)은 동쪽과 남쪽 사이, 즉 동남쪽(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로, 같은 방향의 바람을 가리키는 '남동풍(南東風)'과 동의어 관계에 있다.
어원 및 표기
'동남풍'은 한자어 '東南風'에서 비롯되었다. '동(東)'과 '남(南)'의 배열 순서와 관련하여, 전통적으로 동아시아에서는 동(東)과 서(西)를 방위의 기준으로 삼아 '동남', '서북'과 같이 동·서를 먼저 표기하는 관습이 있었다. 반면 서양에서는 남(南)과 북(北)을 기준으로 삼아 'SE(southeast, 남동)', 'NW(northwest, 북서)'와 같이 남·북을 먼저 표기한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동남풍'과 '남동풍'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으며, 둘 중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현대의 기상학적 공식 표기에서는 '남동풍'이 주로 사용된다.
순우리말 표현
동남풍의 순우리말 표현으로는 '샛마파람'이 있다. '샛바람(동풍)'과 '마파람(남풍)'이 결합된 형태이다.
문화적·역사적 맥락
동남풍은 중국의 고전 소설 《삼국지연의》(나관중 저)에 등장하는 적벽대전(赤壁大戰, 208년) 에피소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설 속에서 촉한(蜀漢)의 군사 제갈량(제갈공명)은 조조의 대군을 화공(火攻)으로 격파하기 위해 제단을 쌓고 기도를 올려 동남풍을 불러일으켰다고 묘사된다. 이는 소설적 각색으로, 정사(正史) 《삼국지》에는 제갈량이 도술로 바람을 불렀다는 기록이 없다. 다만 당시 장강(양쯔강) 일대에서 겨울철에 국지적으로 동남풍이 부는 기상 현상이 실제로 발생할 수 있다는 기후학적 분석이 존재한다.
기상학적 특성
한반도 주변에서는 5월에서 9월 사이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동 계절풍이 주로 분다. 이 시기의 동남풍(남동풍)은 고온다습한 특성을 지니며, 장마철 및 여철 날씨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