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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집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은 고려 후기의 문신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시문집이다. '동국(東國)'은 고려를 가리키며, '이상국(李相國)'은 재상을 지낸 이규보를 높여 부른 호칭으로, 제목의 뜻은 '고려의 재상 이규보의 문집'이다.

서지 사항

총 53권 13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집(前集) 41권과 후집(後集) 12권으로 나뉜다. 이규보의 아들 이함(李涵)이 아버지 생전에 초고를 수집하여 편집하였고, 1241년(고종 28) 8월에 전집을, 같은 해 12월에 후집을 편집·간행하였다. 이후 1251년(고종 38)에는 국왕의 명령으로 이규보의 손자 이익배(李益培)가 분사대장도감(分司大藏都監)에서 교정·증보하여 중간하였다. 조선 시대에도 여러 차례 간행된 것으로 보이나, 원본이 소실된 것을 일본에서 입수하여 다시 간행하였다는 이익(李瀷)의 기록으로 미루어, 현재 전해지는 판본은 영조 연간의 복각본으로 추정된다.

구성과 내용

전집 권1에는 부(賦) 6편과 시가, 권2~18에는 시(詩)가, 권19에는 잡저·운어·어록, 권20에는 전(傳), 권21에는 설(說)·서(序), 권22에는 잡문, 권23~24에는 기(記), 권25에는 기·방문·잡저, 권26~27에는 서(書), 권28~32에는 서·장·표·전 등이, 권33~34에는 교서·비답·조서·마제·관고, 권35~36에는 비명·뇌서, 권37에는 애사·제문, 권38~41에는 도량소·불도소·석도소·제축 등이 수록되어 있다. 후집 권1~10에는 시 847수, 권11~12에는 찬·서·기·잡의·문답·서·표·잡저·묘지 등 50편의 문(文)이 실려 있다.

학술적 가치

이 문집은 문학사와 역사학 양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문학적으로는 장편 민족서사시인 〈동명왕편(東明王篇)〉(141운 282구)이 수록되어 높은 평가를 받으며, 가전체 문학인 〈국선생전(麴先生傳)〉과 〈청강사자현부전(淸江使者玄夫傳)〉은 한국 소설 형성 과정에서 설화와 소설을 잇는 교량적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답전이지논문서(答全履之論文書)〉와 〈논시중미지약언(論詩中微旨略言)〉에는 이규보의 시론(詩論)이 담겨 있다.

역사적 사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동명왕편〉의 주석을 통해 《구삼국사(舊三國史)》라는 역사서가 존재했던 사실이 확인되었고, 〈대장경각기고문(大藏經刻祈告文)〉을 통해 팔만대장경(재조대장경) 판각의 연혁을 알 수 있다. 특히 〈신인상정예문발미(新印詳定禮文跋尾)〉에는 1234년(고종 21)에 《상정예문》을 금속 활자로 인쇄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금속 활자에 관한 세계 최초의 기록으로 주목받는다.

현대 전승

1913년 조선고서간행회에서 《조선고서대계》 속22·23집으로 활자본 상·하 2책을 간행하였고, 1958년 동국문화사에서 규장각 도서본을 영인·출간하였다. 1973년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고려명현집》 1권에 영인하여 합본으로 간행하였으며,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1979년부터 3년에 걸쳐 국역본 7책을 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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