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도라 돌로레스 이바루리 고메즈(Isidora Dolores Ibárruri Gómez, 1895년 12월 9일 ~ 1989년 11월 12일)는 스페인의 공산주의 정치인이다. '라 파시오나리아(La Pasionaria, 열정의 꽃)'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스페인 내전(1936~1939) 시기 공화파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녀가 1936년 11월 마드리드 전투 중 외친 "¡No Pasarán!"(못 지나간다)이라는 구호는 공화파의 대표적인 저항 구호가 되었다.
이바루리는 1895년 스페인 바스크 지방 비스카이아도의 가야르타에서 광부의 딸로 태어났다. 가난으로 인해 정규 교육을 오래 받지 못했으나 독학으로 마르크스주의를 학습하였고, 1920년 스페인 공산당(PCE) 창당에 참여하였다. 1930년대에는 당 기관지 《문도 오브레로》(Mundo Obrero)의 필진으로 활동하였고, 1936년 2월 총선에서 아스투리아스 지역구 PCE 대표로 스페인 의회(코르테스 헤네랄레스)에 진출하였다.
스페인 내전 발발 후 그녀는 라디오 연설과 대중 연설을 통해 공화파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국제적 지지를 호소하는 선전 활동을 주도하였다. 내전에서 공화파가 패배한 후인 1939년, 이바루리는 소련으로 망명하였다. 망명 기간 중인 1942년부터 1960년까지 스페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직을 역임하였으며, 이후 당의 명예 의장직을 지냈다. 소련 체제와 이오시프 스탈린에 대한 강한 지지로 알려져 있으며,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문제 등에서 소련 노선을 옹호하였다.
1977년 스페인으로 귀국한 이바루리는 같은 해 총선에서 다시 아스투리아스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되어 1979년까지 재임하였다. 1989년 11월 12일 마드리드에서 93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이바루리는 20세기 스페인 공산주의 운동과 스페인 내전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로, 그녀의 생애와 활동은 다양한 학술적 연구와 문학,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