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되는 물건을 가리키는 경제용어이다. 일반적인 유통수단으로서 화폐(貨幣) 또는 금전(金錢)이라고도 한다.
정의와 기능
돈은 상품의 교환·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매개물이다. 경제학에서 화폐의 주요 기능으로는 교환의 매개수단, 가치의 척도(회계의 단위), 가치의 저장수단이 일반적으로 꼽힌다. 돈과 재화 또는 용역의 교환을 매매(賣買)라고 하며, 재화와 재화의 직접 교환은 물물교환으로 구분된다.
어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돈은 국문 기록이 시작된 이래로 줄곧 '돈'이라고 표기되었고 어형의 변화가 없었다. 방언에서도 다른 말을 쓰지 않으며, 다만 중부 방언에서는 '둔'이라고 발음한다. 돈의 어원은 정확히 짐작하기 어렵다. '돈다'는 동사에서 유래하여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닌다는 뜻이라는 설명이 있으나, 이는 민간 어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자어로는 전(錢)이라고 하며, ≪훈몽자회≫에서부터 이 글자를 '돈 전'이라고 읽었다. '화폐(貨幣)'라는 말도 오래된 용례를 지닌다.
역사적 배경
과거에는 돈 대신 조개껍데기, 짐승의 가죽, 보석, 옷감, 농산물 등이 화폐적 기능을 수행하였다. 이후 금·은·동 등의 금속이나 특수한 종이로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그 크기·모양·액수는 일정한 법률에 따라 정해진다. 기본적으로 저액권의 돈은 금속으로, 고액권의 돈은 종이로 만든다.
한국에서는 1097년(고려 숙종 2) 의천(義天)이 엽전을 만들어 쓰자고 건의한 ≪화폐론≫을 지었고, 이 건의를 받아들여 국내 최초의 엽전인 해동통보(海東通寶)가 만들어졌다. 조선시대에는 상평통보(常平通寶)가 유통되었다.
화폐의 종류와 발전
돈은 물질에 따라 지폐(지전)와 주화(동전)로 크게 구분된다. 화폐의 역사는 구체적인 상품화폐에서 시작되어 추상적인 신용화폐로 발전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연화폐, 금속화폐, 신용화폐(보조화폐, 정부지폐, 은행권, 어음, 수표 등)의 단계를 거쳐 발전하였다. 현대에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실물 화폐보다 전자적인 방법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화되었으며, 전자화폐도 일부 사용되고 있다.
문화적 의미
한국 문화에서 돈은 단순한 경제적 수단을 넘어 다양한 속담과 문학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돈이 양반', '돈이 장사', '돈이 제갈량' 등의 속담은 돈의 위력을 강조하며, '돈은 더럽게 벌어도 깨끗이 써라',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 등의 속담은 돈 사용의 도덕적 기준을 제시한다. 고려 말 임춘(林椿)의 가전체 작품 ≪공방전(孔方傳)≫은 엽전을 의인화하여 돈의 폐해를 논하였고, 박지원의 ≪허생전≫, ≪흥부전≫ 등 고전소설에서도 돈 문제가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졌다. 현대소설에서는 염상섭의 ≪삼대≫, 채만식의 ≪탁류≫ 등에서 돈과 사회구조의 관계가 깊이 있게 그려졌다.
관련 개념
돈은 중량 단위로도 쓰인다. '돈'은 1관(貫)의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중량 단위로, 현재 3.75g에 해당한다. 이는 원래 일본 고유의 중량 단위에서 유래한 것으로, 중국의 전(錢)과 동일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