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The Dictator)는 2012년 개봉한 미국의 정치 풍자 블랙 코미디 영화이다. 감독은 래리 찰스(Larry Charles)가 맡았으며, 각본은 사샤 바론 코헨(Sacha Baron Cohen), 알렉 버그(Alec Berg), 데이비드 만델(David Mandel), 제프 샤퍼(Jeff Schaffer)가 공동으로 집필하였다. 배급은 파라마운트 픽처스(Paramount Pictures)가 담당하였다.
줄거리
영화는 아프리카 뿔(Horn of Africa) 지역에 위치한 가상의 공화국 와디야(Wadiya)를 배경으로 한다. 와디야의 독재자이자 '제독 겸 장군(Admiral General)'인 하파즈 알라딘(Haffaz Aladeen)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망 이후 집권하여 20년간 국가를 통치해 왔다. 알라딘은 여성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테러를 지원하며, 와디야어 사전의 수많은 단어를 '알라딘(Aladeen)'으로 바꾸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핵무기를 개발하는 등 전형적인 독재자의 면모를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군사 개입을 결의하자, 알라딘은 뉴욕의 유엔 본부를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삼촌 타미르(Tamir, 벤 킹슬리 분)의 계략으로 알라딘은 납치되고, 그 자리에는 지능이 낮은 양치기 청년 에파와드(Efawadh, 역시 사샤 바론 코헨 분)가 대역으로 내세워진다. 탈출한 알라딘은 수염이 깎여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뉴욕 거리를 헤매다 인권 운동가 조이(Zoey, 안나 패리스 분)를 만나게 되며, 그녀의 공동체 상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로맨스와 함께 권력 탈환을 위한 모험을 펼친다.
제작 배경 및 특징
본 작품은 사샤 바론 코헨이 이전에 선보였던 모큐멘터리(mockumentary) 스타일의 영화들(보랏, 브루노)과 달리, 전통적인 각본 기반의 극영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바론 코헨은 가상의 독재자 알라딘 역과 그의 대역 에파와드 역을 1인 2역으로 연기하였다.
캐릭터의 모티브는 실제 역사 속 독재자들에게서 다수 차용되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알라딘은 북한의 김정일, 우간다의 이디 아민,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중앙아프리카 제국의 보카사 1세, 자이르의 모부투 세세 세코,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등 실존 인물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특히 외모와 기행(유엔 14시간 연설, 호텔 스위트룸 개조, 미녀 경호원 등)은 리비아의 카다피를 직접적으로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의 오프닝 크레딧에는 "사랑하는 추모를 담아"(in loving memory)라는 문구와 함께 2011년 사망한 김정일의 사진이 등장한다.
영화 속 가상의 언어 '와디야어'는 실제로는 히브리어로 연기되었으며, 이는 사샤 바론 코헨 본인이 유대인이라는 배경과 관련이 있다.
주요 제작진 및 출연진
- 감독: 래리 찰스
- 각본: 사샤 바론 코헨, 알렉 버그, 데이비드 만델, 제프 샤퍼
- 주연: 사샤 바론 코헨(알라딘 / 에파와드), 안나 패리스(조이), 벤 킹슬리(타미르)
- 조연: 제이슨 맨조카스(나달 박사), 존 C. 라일리(클레이튼)
- 카메오: 메간 폭스, 에드워드 노튼, 래리 킹 등
- 제작비: 약 6,500만 달러
- 전 세계 흥행 수익: 약 1억 9,000만 달러
- 상영 시간: 83분(극장판)
-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한국), R(미국)
촬영
촬영은 2011년 6월부터 8월까지 스페인 세비야의 플라자 데 에스파냐(알라딘의 궁전으로 사용), 푸에르테벤투라 섬, 그리고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었다. 유엔 본부 내부 촬영은 유엔 측의 허가를 받지 못하여, 뉴욕 베스페이지의 그루먼 스튜디오에서 세트장을 제작하여 촬영하였다.
평가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219개의 리뷰를 기준으로 56%의 신선도 지수를 기록하였으며,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는 41개의 비평가 리뷰를 바탕으로 58점(100점 만점)을 받아 '혼합 또는 평균적' 평가를 받았다. 로저 에버트(Roger Ebert)는 별 4개 중 3개를 부여하며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외설적이고, 역겹고, 저속하다"고 평했으며,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1940) 및 마르크스 형제의 《오리 수프》(1933)와의 유사성을 지적한 비평도 다수 존재한다.
논란 및 상영 제한
이 영화는 일부 구소련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들에서 상영이 제한되거나 금지되었다. 벨라루스에서는 비공식적 상영 금지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타지키스탄은 영화가 국가의 '정신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상영을 금지하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검열을 거쳐 71분으로 축소 상영되었고, 카자흐스탄에서는 개봉 2주 만에 상영이 중단되었다. 파키스탄에서는 검열판만 개봉되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상영이 차단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가 중동 독재자와 아랍인, 이슬람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이슬람 혐오(Islamophobia) 및 반아랍주의 논란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의의
《독재자》는 사샤 바론 코헨의 기존 작품들과 달리 전통적인 극영화 형식을 취하면서도 특유의 노골적이고 도발적인 유머를 유지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영화는 독재 정권의 부조리함을 풍자하는 동시에, 결말부 알라딘의 연설 장면을 통해 서구 민주주의 사회의 위선 또한 비판하는 이중적 풍자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장면은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 마지막 연설의 오마주로 해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