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호쿠 즌코(東北ずん子, Tōhoku Zunko)는 일본의 콘텐츠 기획·제작 회사인 SSS 합동회사(SSS合同会社)가 만든 지역 응원 캐릭터이자, 이를 바탕으로 한 프랜차이즈 프로젝트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기획 배경
도호쿠 즌코는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 이후, 도호쿠 지방을 응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SSS 합동회사는 원래 애니메이션 주변 비즈니스를 위해 설립된 도쿄의 기업으로, 지역 캐릭터 사례를 연구하던 중 지진을 계기로 도호쿠 지원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기존의 현(県) 단위 이하의 특정 지역을 다루는 '고토치 캐릭터'(ご当地キャラクター)와 달리, 도호쿠 6개 현 전체를 아우르는 캐릭터로 설계되었다.
캐릭터의 이름과 디자인의 모티브는 도호쿠 지방에서 널리 소비되는 향토 음식인 즌다모찌(ずんだ餅, 푸른 콩을 으깨 만든 고물을 넣은 떡)에서 유래하였다. 캐릭터 디자인은 에도무라 니니코(江戸村ににこ)가 담당했으며, 성우는 미야기현 센다이시 출신의 사토 사토미(佐藤聡美)가 맡았다.
캐릭터 설정
공식 설정에 따르면, 도호쿠 즌코는 초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소중일관학교 '후루사토 여학원'(ふるさと女学院) 고등부 2학년에 재학 중인 17세 소녀로 설정되어 있다. 생일은 10월 27일이며, 즌다모찌 만들기를 취미로 하고, 궁도부 소속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시리쿠 해안에서 벼락을 맞은 후, '즌다 애로'(ずんだアロー)로 쏜 떡을 즌다모찌로 바꾸는 능력을 얻었다는 설정이다. 본명은 '도호쿠 준코'(東北じゅん子)이며, '즈코'는 애칭으로 정리되어 있다.
도호쿠 3자매와 확장된 세계관
도호쿠 즌코는 이후 관련 캐릭터가 추가되면서 '도호쿠 3자매'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즌코는 3자매 중 둘째이며, 언니로는 아오모리현을 상징하는 '도호쿠 이타코'(東北イタコ), 여동생으로는 아키타현의 향토 음식인 키리탄포(きりたんぽ)를 모티브로 한 '도호쿠 키리탄'(東北きりたん)이 있다. 그 외에도 '즌다모'(ずんだもん)라는 즌다모찌의 요정 마스코트 캐릭터가 즌코와 함께 활동하는 설정이다.
이후 프로젝트는 일본의 여러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들로 확장되어, 시코쿠의 '시코쿠 메탄'(四国めたん), 규슈의 '큐슈 소라'(九州そら), 주고쿠의 '주고쿠 우사기'(中国うさぎ), 홋카이도의 '홋카이도 멜론'(北海道めろん), 오키나와의 '오키나와 아와모'(沖縄あわも) 등이 추가되었다.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와 미디어 확장
도호쿠 즌코는 단순한 캐릭터 이상으로, 일본의 음성 합성 기술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주요 발매 내역은 다음과 같다.
- VOICEROID+ 도호쿠 즌코 (2012년 9월 28일 발매): 텍스트를 입력하면 음성이 출력되는 보이스로이드(VOICEROID)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로, AHS(AH-Software)가 발매했다.
- VOCALOID3 도호쿠 즌코 (2014년 6월 5일 발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보컬로이드(VOCALOID) 음원으로, 야마하의 가창 합성 기술을 사용했다. 이로써 즌코는 '말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보컬로이드 음원 발매는 클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아 이루어졌다.
- NEUTRINO·CeVIO AI·VoiSona·VOICEPEAK 등: 이후에도 AI 기반 음성 합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즌코 및 관련 캐릭터들의 음원이 여러 플랫폼으로 지속 출시되었다.
- VOICEVOX: 2021년 8월에 공개된 무료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 VOICEVOX에 즌다모 등 관련 캐릭터의 음성 라이브러리가 추가되었다.
또한 MikuMikuDance(MMD)용 3D 모델이 무료 공개되었고, 2017년에는 애니메이션 '즌다 호라이즌'(ずんだホライずん)이 제작·상영되었으며, TV 방송 프로그램과 만화 연재, 공식 소설 발간 등으로 콘텐츠가 확장되었다.
이용 정책
도호쿠 즌코 프로젝트의 특징적인 정책은 도호쿠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의 경우, 별도의 신청 없이 무료로 캐릭터 일러스트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이다. 또한 비상업적 용도로 캐릭터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이 신청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정책은 동인지나 동영상 등 2차 창작 활동을 촉진하여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도호쿠 지역 기업들의 활용을 유도하는 전략적 설계로 알려져 있다. SSS 합동회사는 기획 과정에서 동방 프로젝트의 세계관 구성과 쿠마몬(くまモン)의 이용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현황
도호쿠 즌코 프로젝트는 이후 '도호쿠 즌코·즌다모 프로젝트'(東北ずん子・ずんだもんプロジェクト, 약칭 '즌즌 프로젝트')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2020년대에 들어서도 AI 기반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에 신규 음원을 추가하거나 신캐릭터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공식 사이트는 zunko.jp에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