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핀군(프랑스어: Dauphin)은 프랑스 왕국의 왕위 계승자에게 부여되었던 칭호이다. 1350년부터 프랑스 대혁명으로 군주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사용되었으며, 주로 왕의 적장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원칙이었다.
어원과 역사
이 칭호는 원래 프랑스 남동부의 도피네(Dauphiné) 지역의 영주들이 사용하던 것이었다. 도피네의 영주들은 자신들의 문장에 돌고래(프랑스어: Dauphin)를 넣었기 때문에 '도팽(Dauphin)'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게 되었다.
도피네의 마지막 독립 영주였던 비엔의 도팽(Dauphin de Viennois) 위베르 2세는 1349년에 재정난과 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영지를 프랑스 국왕 필리프 6세에게 양도하였다. 이때 '프랑스 왕국의 왕위 계승자는 도피네의 영주 칭호를 겸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리하여 필리프 6세의 손자이자 미래의 국왕 장 2세의 아들인 샤를(훗날 샤를 5세)이 1350년에 처음으로 도핀군 칭호를 받게 되었다. 이후부터 프랑스 왕국의 왕위 계승자, 특히 국왕의 적장자는 자동으로 도핀군 칭호를 계승하게 되었다.
사용 및 의미
도핀군 칭호는 프랑스 왕위 계승자임을 공식적으로 나타내는 상징이었으며, 도핀군은 통상적으로 별도의 영지와 수입을 가졌다. 특히 어린 도핀군들은 국왕의 지도 아래 통치 수업을 받으며 미래의 국왕으로서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칭호는 왕의 적장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적장자가 요절하거나 없는 경우에는 다음 서열의 왕위 계승자에게 부여되기도 했다.
칭호의 소멸
프랑스 대혁명으로 1792년에 군주제가 폐지되면서 도핀군 칭호도 함께 사라졌다. 이후 부르봉 왕정 복고기(1814~1830년)에는 다시 사용되었으나, 1830년 7월 혁명 이후 군주제가 종식되면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마지막 공식적인 도핀군은 루이 16세의 아들인 루이 샤를(훗날 루이 17세로 추대되나 즉위하지 못함)이었다.
도핀군 칭호는 영국의 '웨일스 공'(Prince of Wales)이나 러시아 제국의 '체사레비치'(Tsarevich)와 유사하게, 특정 국가의 왕위 계승자를 지칭하는 고유한 칭호로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