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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행진곡

도쿄 행진곡(東京行進曲, Tokyo March)은 일본에서 1929년(쇼와 4년)에 발표된 소설, 영화, 그리고 그 주제가를 통틀어 지칭하는 명칭이다. 세 가지 매체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나 각각 독립적인 성격을 지닌다.

1. 소설

기쿠치 칸(菊池寛)이 발표한 소설이다. 1929년 12월에는 제국극장(帝劇)에 의해 각색되어 연극으로도 상연되었으며, 내용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마지막에 영화 주제가를 삽입하는 등 주제가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2. 영화

1929년 5월 31일, 일본의 영화사 닛카쓰(日活)에서 제작·공개된 무성 영화이다. 감독은 미조구치 겐지(溝口健二)이며, 원작은 기쿠치 칸의 동명 소설이다. 주연으로는 나쓰카와 시즈에(夏川静江), 이리에 다카코(入江たか子) 등이 출연하였다. 당시 유행하던 '행진곡'이라는 제목의 유행을 반영한 작품이다.

3. 주제가 (노래)

영화 《도쿄 행진곡》의 주제가로, 일본 영화 주제가의 효시(제1호)로 평가된다. 1929년 5월 1일 빅터 레코드에서 발매되어 약 25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 작사: 사이조 야소(西條八十)
  • 작곡: 나카야마 신페이(中山晋平)
  • 노래: 사토 지야코(佐藤千夜子)

가사는 당시 도쿄의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1절은 긴자(銀座), 2절은 마루노우치(丸の内)의 마루빌(丸ビル), 3절은 아사쿠사(浅草), 4절은 신주쿠(新宿)와 오다큐(小田急) 전철을 소재로 하여, 쇼와 초기 도쿄의 모더니즘 풍경을 재즈적 감각으로 묘사하였다. 사이조 야소는 이 노래를 "불합리하게 팽창한 경제생활 아래 난무하는 부화한 현대 수도인의 생활에 대한 재즈적 풍자시"라고 설명하였다.

가사 중 "차라리 오다큐(小田急)로 도망갈까요"라는 구절은 당시 오다큐(小田原急行鉄道)의 중역이 항의할 정도로 논란이 되었으나, 이후 회사명이 정식으로 오다큐 전철로 변경되면서 오히려 홍보 효과를 인정받아 작사자 사이조 야소에게 종신 우대 승차권이 지급된 일화가 전해진다.

한편, 이 노래의 가사 중 "그리운 긴자의 버드나무"라는 구절이 히트하면서, 간토 대지진 이후 은행나무로 대체되었던 긴자의 가로수가 다시 버드나무로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4. 레코드 토키(Record-Talkie) 영화

1929년에는 동명의 레코드를 활용한 9.5mm 필름 흑백 영화 《도쿄 행진곡》이 아마추어 영상 작가 핫토리 시게루(服部茂)에 의해 제작되었다. 이는 현대의 뮤직비디오에 가까운 형식으로, 사토 지야코가 노래하는 주제가에 맞춰 도쿄의 거리 풍경이 영상으로 펼쳐진다. 2006년 필름과 레코드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현 국립영화아카이브)에 기증되었고, 2008년에는 35mm 필름으로 복원되었다.

5. 세토구치 도키치의 '도쿄 행진곡'

작곡가 세토구치 도키치(瀬戸口藤吉, 1868~1941)가 작곡한 동명의 행진곡도 존재한다. 이 곡은 위의 유행가와는 별개의 작품으로, 세토구치 도키치는 일본 해군 군악대 출신으로 《군함 행진곡》 등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 곡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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