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道琳)은 고구려의 승려이며, 고구려 장수왕의 밀사로서 백제에 파견된 역사적 인물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위키백과 등에 모두 등재된 실존 인물로, 정확한 정보가 확보된 개념이다.
도림의 법명은 '도림(道琳)'이며, 본명은 홍주(弘珠)로 알려져 있다. 출생 연도와 사망 연도, 출생지는 모두 미상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그는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수류암(水流庵)의 묘원(妙圓)을 은사로 하여 출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출신에 관한 자세한 이력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삼국사기》 권25 「백제본기」 '개로왕(蓋鹵王) 21년' 조에 따르면, 고구려의 장수왕이 백제의 정세를 탐지하기 위해 밀사를 구하자 도림은 이에 응하여 은밀히 백제로 들어갔다. 백제의 개로왕이 바둑과 장기를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하여 그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도림은 개로왕에게 백제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요새이기는 하나 큰 성이 없어 외적의 침입을 당할 우려가 있으니 대규모 성곽 공사를 벌여야 한다고 간언하였다.
이 간언에 따라 개로왕은 사성(蛇城)의 동쪽에서 숭산(崇山)의 북쪽에 이르는 큰 성곽을 쌓기 시작하고, 궁실과 누각 등을 웅장하게 짓는 등 대규모 토목 공사를 단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백제의 국가 재정이 고갈되고 백성들이 곤궁해졌다. 임무를 마친 도림은 고구려로 돌아와 상황을 보고하였고, 장수왕은 475년(장수왕 63)에 백제를 공격하여 한성을 함락시키고 개로왕을 붙잡아 살해하였다.
이 기록은 한성(漢城) 함락으로 이어진 백제의 국력 소진 및 개로왕의 실정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백제 멸망 과정의 중요한 역사적 정황으로 이해된다.
한편, '도림'이라는 단어는 위 역사적 인물 외에도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사용된다.
첫째, 서울특별시를 흐르는 도림천(道林川)이 있다.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관악구·동작구·영등포구·구로구를 거쳐 안양천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안양천의 제1지류이자 한강의 제2지류에 해당한다. 총연장은 약 14.2km이며, 신림 지역 산책로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둘째, '도림'은 롯데호텔의 중식당(광둥식 레스토랑) 상호로도 사용된다. 서울(더그랜드롯데 서울), 부산(롯데호텔 부산) 등의 지점이 있으며, 1979년부터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지명 및 교회 이름으로도 사용된다. 예를 들어 서울 지하철 개통 이후 신도림역, 도림천역 등의 역명에 그 흔적이 남아 있으며, '도림교회'라는 교회 명칭으로도 쓰인다.
종합하면, '도림'은 고구려 승려이자 밀사였던 역사적 인물을 가리키는 고유어로, 백과사전에 공신력 있게 등재된 실존 개념이다. 동시에 지명·하천·상호 등 다양한 고유명사의 일부로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