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꾜조선중고급학교(東京朝鮮中高級学校, Tokyo Korean Junior and Senior High School)는 일본 도쿄도 기타구(北区) 주조다이(十条台)에 위치한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선총련) 계열의 민족학교(조선학교)이다. 학교법인 도꾜조선학원(東京朝鮮学園)이 운영하며, 일본의 학교교육법상 '각종학교'(各種学校)로 분류된다.
설립 및 연혁
1945년 일본 제2차 세계 대전 패전 이후, 재일 조선인들은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국어강습소'를 설립하였다. 1946년 10월 5일, 재일 조선인 최초의 중등교육기관으로서 교사 12명, 학생 329명으로 도꾜조선중학교(東京朝鮮中学校)가 개교하였다. 1948년 고급부(고등학교 과정)를 병설하여 도꾜조선중고등학교로 개칭하였다. 1949년 일본 정부의 '조선학교 폐쇄령'으로 일시적으로 동경도립(都立) 조선인학교로 전환되었다가, 1955년 4월 다시 사립 각종학교인 도꾜조선중고급학교로 재출발하였다.
위상 및 법적 지위
일본 문부과학성이 정하는 교육과정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일본의 '제1조학교'(정규학교)나 '전수학교'로 인정되지 않으며 '각종학교'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고급부(고등학교) 과정을 수료한 것만으로는 일본 대학 입학 자격이 자동으로 부여되지 않으며, 각 대학이 개별적으로 입학 자격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03년 문부과학성 방침에 따라 외국인학교 졸업자도 일정 조건 아래 국립대학 수험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교육 과정
교내에서는 수업과 일상 회화 모두 조선어(한국어, 북한 문화어 규범)가 사용되며, 일본어는 외국어 교과로 가르친다. 조선총련 산하 학우서방이 발행하는 교과서를 사용하며, 교과서 내용은 일본 문부과학성 지침에 따르지 않는 독자적인 것이다. 일본어 교과서의 내용은 일본 국어 교과서와 거의 같다. 교육 과정은 6·3·3·4제(초급 6년, 중급 3년, 고급 3년, 대학 4년)로 대한민국 및 일본의 학제와 같다.
학생 수
전성기에는 중급부와 고급부를 합쳐 3,000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하였으나, 2010년 3월 기준 727명, 2013년 599명, 2017년 550명, 2023년 2월 기준 395명(중급부 94명, 고급부 301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학생의 약 70%가 대한민국 국적, 약 30%가 조선적(일본 내에서 북한 국적으로 간주되는 법적 지위), 그 외 일본 국적자도 있다.
교복
남학생 교복은 블레이저(1986년 도입), 여학생 교복은 치마저고리(제1교복)와 블레이저(제2교복)가 있다. 1994년 일본 우익 단체에 의한 치마저고리 훼손 사건 이후, 1999년부터 통학 시에는 제2교복(블레이저) 착용이 허용되었으며, 교내에서는 제1교복을 착용한다.
운영 자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지원을 받고 있다. 북한은 1950년대 후반부터 2017년까지 조선학교에 총 163회, 약 480억 엔의 교육원조자금과 장학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운영 자금의 대부분은 재일 동포들의 자발적 각출로 조성되나, 재정 상황은 열악한 편이다.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제한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스포츠 활동
축구부는 1954년 전국고등학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이래 일본 고교 축구의 강호로 알려져 있다. 1994년부터 인터하이(전국고등학교종합체육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럭비부는 2015년 제95회 전국고등학교럭비대회(하나조노)에 첫 출전하였다. 복싱부에서는 세계 챔피언을 배출하기도 하였다.
상징
교표는 '삼펜'(三ペン)으로 불리며, 세 개의 펜촉과 망치가 정삼각형을 이루는 디자인이다. 펜은 근면, 망치는 근로를 상징하며, 숫자 3은 '삼천리 금수강산'과 '삼천만 조선민족'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