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데라 신전(Dendera Temple complex)은 이집트 덴데라(Dendera)에서 남동쪽으로 약 2.5km 거리에 위치한 고대 이집트의 신전 단지이다. 고대 이집트어로는 이우네트(Iunet) 또는 탄테레(Tantere)라고 불렸으며, 19세기 영어 문헌에서는 텐티라(Tentyra)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이집트 내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신전 단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신전 단지가 위치한 지역은 상이집트(Upper Egypt)의 여섯 번째 노모스(nome, 행정 구역)로 사용되었으며, 아비도스(Abydos) 남쪽에 해당한다. 신전 단지 전체는 약 40,000제곱미터 크기이며, 두꺼운 진흙벽돌(mudbrick)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신전 단지의 핵심 건물은 사랑과 기쁨, 음악의 여신 하토르(Hathor)에게 봉헌된 하토르 신전(Temple of Hathor)이다. 이 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보이며, 파라오 페피 1세(Pepi I, 기원전 2250년경)가 이곳에 신전을 세운 흔적이 있고, 이집트 제18왕조(기원전 1500년경)의 신전 증거도 존재한다.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최후의 토착 파라오인 넥타네보 2세(Nectanebo II, 기원전 360~343년)가 세운 맘미시(mammisi, 신생아 숭배를 위한 건물)이다.
하토르 신전의 현존하는 건물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말기인 프톨레마이오스 아울레테스(Ptolemy Auletes) 치세인 기원전 54년 7월에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대형 하이포스타일 홀(hypostyle hall, 다기둥 홀)은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Tiberius) 치세의 이집트 속주 시절에 지어졌다. 이후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Trajan)와 도미티아누스(Domitian) 시기까지 개조와 장식이 계속되었다.
신전 단지 내 주요 시설로는 하토르 신전(주 신전), 이시스(Isis) 탄생 신전, 신성한 호수(sacred lake), 새너토리엄(sanatorium, 치유 목적의 목욕 시설), 넥타네보 2세의 맘미시, 기독교 바실리카(basilica), 로마 시대의 맘미시, 바크 모양 성소(barque shrine, 신상 운반용 배를 안치하는 곳), 도미티아누스와 트라야누스의 성문, 로마 시대의 키오스크(kiosk) 등이 있다.
신전 외부 뒤쪽에는 클레오파트라 7세(Cleopatra VII Philopator)와 그녀의 아들 프톨레마이오스 15세 카이사리온(Ptolemy XV Caesarion,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아들)의 부조가 새겨져 있다.
덴데라 신전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 중 하나는 덴데라 황도대(Dendera zodiac)이다. 이는 후기 그리스-로마 신전 천장에서 발견된 원형 부조로, 황도 12궁의 형상(예: 황소자리, 천칭자리)을 포함하고 있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1798~1801) 당시 스케치가 제작되었고, 1820년에 프랑스인에 의해 천장에서 제거되어 현재는 루브르 박물관(Louvre)에 소장되어 있다. 이집트학의 창시자 장프랑수아 샹폴리옹(Jean-François Champollion)이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했으며, 현대 이집트학자들은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본다.
하토르 신전의 지하 납골당(crypt)에는 22개의 묘실이 있으며, 일부 부조는 프톨레마이오스 12세 아울레테스 치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신전 내에는 하르솜투스(Harsomtus)가 뱀 형태로 연꽃에서 나오는 모습을 묘사한 석제 부조 6점이 있는데, 이 부조가 현대의 백열전구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덴데라 등(Dendera light)'이라는 명칭으로 의사고고학(pseudoarchaeology) 분야에서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 부조가 신화적 상징(누트 여신의 자궁을 나타내는 타원형 용기 _hn_에서 뱀 신이 탄생하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덴데라 신전 단지는 오랜 기간 관광이 가능한 고대 이집트 숭배 시설 중 하나였으나, 2003년 이후 하토르 신전 지붕의 높은 부분이 폐쇄되었고, 2004년 11월 사고 이후 천장 두 번째 층의 접근이 금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