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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적 성찰

데카르트적 성찰(Méditations cartésiennes: Introduction à la phénoménologie)은 독일의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이 1931년에 출판한 저서이다. 원제는 프랑스어로, 부제는 "현상학 입문"을 의미한다. 이 책은 후설이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퇴직한 다음 해인 1929년,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행한 강연을 바탕으로 가필하여 출판한 것이다. 생전에는 프랑스어 번역판만 출간되었고, 독일어 원문과 준비 초안은 1950년 《후설 전집》(Husserliana) 제1권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개요

《데카르트적 성찰》은 선험적 현상학(transcendental phenomenology)의 창시자 후설이 자신이 주창한 현상학이 무엇인지 직접 밝힌 1차 자료로 평가된다. 당시 프랑스 철학계는 막스 셸러(Max Scheler)와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를 통해 간접적으로 후설의 현상학을 접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설이 직접 프랑스로 건너가 자신의 철학을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내용

후설은 이 책에서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의 방법적 회의와 코기토(Cogito, "나는 생각한다")의 분석을 철저히 수행하면 선험적 현상학에 도달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후설은 자신의 주저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Ideen zu einer reinen Phänomenologie und phänomenologischen Philosophie)에서 제시한 선험적 의식의 중핵이 되는 선험적 자아(transcendental ego)를 데카르트의 자아를 철저화한 것으로 파악한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명제를 통해 사유하는 자아의 직관적 파악에 도달한 반면, 후설은 선험적 의식이 순수하고 선험적인 자아로부터 방사(放射)되는 직관과 반성이라고 본다. 이 책의 특징적인 점은 선험적 자아라는 주관성으로부터 다른 자아(타자)의 구성으로 나아간 데 있다. 후설은 감정이입(Einfühlung, empathy)을 통해 타아(他我, alter ego)가 인식된다고 설명한다. 타아는 직접적으로 지각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시되며, 원초적으로 체험되는 자아 속에 타아가 반영된다.

후설은 데카르트적 자아를 라이프니츠적인 모나드(monad)의 공동체로 파악하여, 간주관적(間主觀的, intersubjective)인 주관성이야말로 주관성의 본질이라고 주장한다. 이로써 선험적 주관성은 간주관성으로 확대되고 간주관적 연대성으로 확장된다. 상식과 과학이 객관적이라고 부르는 세계는 이러한 선험적 간주관성에 의해 그 근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후설은 결론짓는다.

의의

《데카르트적 성찰》은 《유럽 여러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Die Krisis der europäischen Wissenschaften und die transzendentale Phänomenologie, 1954년 전집 출판)과 함께 후설의 만년 사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저작으로 꼽힌다. 후설 현상학의 핵심 개념인 선험적 자아, 현상학적 환원, 간주관성, 생활세계(Lebenswelt) 등의 문제의식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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