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저렛 문자(Deseret script)는 19세기 중반 브리검 영(Brigham Young)의 지시 아래, 당시 데저렛 대학(현 유타 대학교의 전신)의 이사회가 개발한 영어 표기용 음소문자이다. 1847년에서 1854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요
데저렛 문자는 영어 철자 개혁의 일환으로 로마자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표음 문자이다. 각 글자가 특정 음소(개별 음운)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당시의 영어 발음 체계에 맞추어 제작되었다. 총 38개의 글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모음·단모음·이중모음·자음에 각각 별도의 기호가 할당되어 있다. 초기 버전에는 일부 이중모음(/ɔɪ/, /juː/)을 나타내는 글자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후 추가되었다.
제작 배경과 목적
데저렛 문자의 개발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영어의 불규칙한 철자 체계를 개혁하여 표기와 발음의 괴리를 줄이고자 하는 것이었다. 둘째,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몰몬교) 신자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자 하는 종교적 목적이 있었다.
문자의 설계에는 브리검 영의 비서였던 조지 D. 와트(George D. Watt)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847년의 피트먼 영어 표음 문자(Pitman English Phonotypic Alphabet)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급과 쇠퇴
교회 지도부는 데저렛 문자용 활자를 제작하고 교과서와 종교 간행물을 출판하는 등 적극적인 보급을 시도했다. 1859년부터 1864년 사이에는 데저렛 뉴스(Deseret News)에 이 문자로 작성된 기사가 게재되었으며, 1868년에는 학생용 입문서가 출판되었다. 1869년에는 데저렛 문자로 표기된 몰몬경이 발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데저렛 문자는 일반 대중에게 정착하지 못했으며, 결국 보급에 실패하였다. 21세기 현재에는 주로 역사적 관심사나 언어 애호가들의 취미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유니코드 등재
데저렛 문자는 유니코드에 등재되어 있으며, U+10400부터 U+1044F 범위에 대문자와 소문자가 수록되어 있다. 인터넷상에서도 일부 관련 사이트와 번역 도구가 운영되고 있다.
오해에 관하여
일부에서 데저렛 문자가 최초 몰몬경에 쓰였다고 알려진 '개정된 애굽어' 문자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데저렛 문자는 19세기 중반에 새로 개발된 문자로, 몰몬경 원본에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 언어와는 별개의 것이다.
관련 항목
- 국제 음성 기호
- 영어 철자 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