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커퍼필드(David Copperfield)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대상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나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장편소설과 그 주인공이며, 다른 하나는 미국의 무대 마술사 겸 일루저니스트이다. 한국어권에서는 주로 "데이비드 코퍼필드"로 표기되나, 요청된 표기인 "데이빗 커퍼필드"도 동일한 대상을 지칭하는 표기 변형이다.
1. 찰스 디킨스의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1849년 5월부터 1850년 11월까지 월간 연재로 발표되었으며, 1850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원제는 《The Personal History, Adventures, Experience and Observation of David Copperfield the Younger of Blunderstone Rookery》이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유년기에서 성인이 되어 작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는 성장소설(bildungsroman)이다.
이 작품은 디킨스 자신의 생애를 상당 부분 반영한 자전적 성향이 강한 소설로 알려져 있다. 디킨스가 어린 시절 구두약 공장에서 노동한 경험, 첫사랑 마리아 비드넬에 대한 경험 등이 소설 속 에피소드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디킨스 자신이 가장 애착을 가졌던 작품으로, 그가 직접 "마음속의 가장 사랑하는 아이(favourite child)"라고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설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데이비드는 아버지 사후에 태어난 유복자로, 어머니 클라라와 가정부 페고티의 보살핌 속에서 자란다. 어머니가 엄격하고 냉혹한 머드스톤과 재혼하면서 데이비드의 삶은 어두워진다. 의붓아버지의 학대 속에서 데이비드는 런던의 공장에 보내져 노동하게 되고, 이후 고모 베치 트로트우드에게 도피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성장 과정에서 데이비드는 첫사랑 도라 스펜로와 결혼하지만 그녀를 잃고, 결국 오랜 친구였던 아그네스 위클필드와 재혼하여 행복을 찾는다. 소설에는 위대한 인물인 미코버 씨, 위선적인 우리야 히프, 타락한 귀족 제임스 스티어포스 등 기억에 남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소설은 디킨스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 문제—아동 노동, 교도소 제도, 여성의 지위, 계급 구조 등—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는 측면도 지닌다. 이후 여러 차례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각색되었다. 1935년 조지 큐커 감독의 영화, 2019년 아르만도 이아누치 감독의 영화 《The Personal History of David Copperfield》 등이 대표적인 각색 작품이다.
2. 미국의 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
데이비드 코퍼필드(1956년 9월 16일 출생)는 미국 뉴저지주 메투첸에서 본명 데이비드 세스 코트킨(David Seth Kotkin)으로 태어난 마술사이자 일루저니스트이다. 그는 18세 무렵 찰스 디킨스의 소설 제목에서 예명을 따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12세에 미국 마술사 협회에 최연소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이후 1970년대 후반부터 텔레비전 스페셜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대표적인 일루전으로는 자유의 여신상의 사라짐과 재등장(1983), 그랜드 캐니언 위 비행(1984), 중국 만리장성 통과(1986), 알카트라즈 탈출(1987) 등이 있다.
코퍼필드는 포브스(Forbes)지에 의해 "역사상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마술사"로 평가된 바 있다. 그의 텔레비전 스페셜은 에미상에 38회 후보로 지명되어 21회 수상했으며, 11개의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살아있는 마술사로서는 최초로 별을 받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훈장(Chevalier of Arts and Letters)을 받았다.
그는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마술 기념품·도서 컬렉션을 소장한 국제 마술 예술 박물관·도서관(International Museum and Library of the Conjuring Arts)을 운영하고 있다. 바하마의 무샤 케이(Musha Cay) 섬 일대를 구매하여 사유 리조트로 운영하기도 했다.
한편, 코퍼필드는 2007년 성추행 혐의로 연방 수사가 진행되었으나 기소 없이 종결된 사례, 2024년 제프리 엡스타인 연루 관련 문서 공개와 《가디언》(The Guardian)지의 다수 여성 성추행 보도 등 논란과도 연루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의 법률 대리인은 해당 주장들을 부인하고 있다.
정리
"데이빗 커퍼필드"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19세기 영국 문학의 걸작으로서의 소설과 그 주인공,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활동한 미국의 유명 마술사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모두 널리 알려지고 공신력 있는 출처를 통해 확인되는 실제 개념이다. 두 대상 모두 세계적인 영향력과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