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노갈레릭스(학명: Deinogalerix)는 진무맹장목(Eulipotyphla) 고슴도치과(Erinaceidae) 털고슴도치아과(Galericinae)에 속하는 멸종된 포유류의 한 속이다. 털고슴도치(gymnure)류는 고슴도치와 가까운 분류군이나 가시가 없이 털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며, 데이노갈레릭스 역시 가시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속명은 고대 그리스어로 "무서운, 공포의"를 뜻하는 deinos와 관련 속인 Galerix의 결합에서 유래하였다. 1972년 M. 프로이덴탈(Freudenthal)에 의해 처음 기재되었으며, 모식종은 D. koenigswaldi이다.
데이노갈레릭스는 신생대 마이오세 후기(약 1,000만 년~700만 년 전)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들은 아드리아해에 둘러싸여 있던 섬이었던 가르가노(Gargano) 지역, 즉 현재의 이탈리아 남동부 가르가노 반도 일대에 고유하게 분포하였다. 이 지역은 당시 대륙과 격리된 섬 환경으로, 섬 거대화(island gigantism)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가장 큰 종인 D. koenigswaldi의 경우 두개골 길이가 약 21cm, 몸 전체 길이가 약 60cm에 달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현대 유럽 고슴도치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큰 크기이다. 이들은 주로 곤충류와 같은 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 식충성 동물이었을 것으로 여겨지며, 더 큰 종의 경우 작은 포유류, 파충류, 조류까지 사냥하거나 청소동물(scavenger)로서 행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큰 종은 당시 섬 생태계에서 개나 고양이와 유사한 포식자 역할의 공백을 메운 것으로 추정되며, 같은 시기 공존했던 거대 올빼미인 Tyto gigantea와 생태적 지위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
데이노갈레릭스 속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종은 다음과 같다.
- D. brevirostris
- D. freudenthali
- D. intermedius
- D. koenigswaldi
- D. minor
- D. masinii
- D. samniticus
이 중 D. masinii는 2013년, D. samniticus는 2017년에 각각 새롭게 보고된 종이다. 화석 연구는 가르가노 지역 외에도 이탈리아 아브루초(Abruzzo) 지역의 스콘트로네(Scontrone)에서도 이루어졌다. 데이노갈레릭스는 섬 환경에서의 적응 방사와 거대화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고생물학적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