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소모르핀(Desomorphine)은 로슈(Roche)가 개발한 합성 오피오이드(아편 유사 진통제) 계열의 물질이다. 진정 작용과 진통 효과가 강력하고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1922년 독일의 크놀(Knoll) 사에서 근무하던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특허를 받았으나 널리 인정받지는 못했다. 이후 1932년 미국의 화학자 린든 프레더릭 스몰(Lyndon Frederick Small)에 의해 다시 합성되었고, 1934년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하였다.
스위스에서는 상표명 '페르모니드(Permonid)'로 사용되었으며, 효과의 발현이 빠르고 작용 시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용량 기준으로 모르핀보다 약 8배에서 10배 강한 효력을 가지며, 동일 용량의 모르핀에 비해 메스꺼움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특징이 보고되었다. 남용성이 높아 마약류로 분류된다.
화학적으로 데소모르핀은 모르핀의 6번 수산기와 7, 8번 이중 결합이 제거·환원된 모르핀 유사체이다. 대표적인 합성 경로로는 코데인을 염화 티오닐과 반응시켜 얻은 α-클로로코다이드를 출발 물질로 하여, 접촉 환원 반응을 거쳐 만들어지는 방식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크로코딜(krokodil)'이라는 속칭으로 불리며 널리 알려져 있다. 러시아에서는 1998년에 불법 마약성 진통제로 지정되었다. 러시아의 경우 코데인 함유 의약품이 2012년 6월까지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일반 의약품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이를 원료로 한 불법 합성 데소모르핀 사용이 확산되었다. 사용 증가의 절정기에는 사용자 수가 약 1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데소모르핀은 합성 과정에서 사용되는 유해한 화학물질과 불순물로 인해, 불법 조제·투약 시 주사 부위 주변의 피부와 조직이 괴사하는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미국에서는 마약류 단일분류체계(Schedule I) 물질로 지정되어 있다. 주요 용어로는 디하이드로데속시모르핀(dihydrodesoxymorphine), '크로코딜' 또는 '크로코다일(crocodil)', 속칭 '좀비약(zombie drug)'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