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폰(고대 그리스어: Δημοφῶν, 영어: Demopho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테네의 왕으로, 영웅 테세우스와 파이드라(또는 크레우사)의 아들이며, 아카마스의 형제이다. 그는 아테네의 정의로운 통치자이자 난민의 수호자로 여러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통
데모폰은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 테세우스와 크레타의 공주 파이드라(혹은 아테네의 공주 크레우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형제로는 아카마스가 있다. 테세우스가 추방된 후, 데모폰과 아카마스가 아테네의 왕위를 계승했다.
주요 신화
헤라클레스의 후손(헤라클레이다이) 보호
데모폰의 가장 잘 알려진 행적 중 하나는 헤라클레스의 후손들, 즉 헤라클레이다이를 보호한 것이다. 헤라클레스가 죽은 후, 미케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라클레스의 후손들을 끊임없이 박해하여 그들을 그리스 전역으로 쫓아냈다. 이들은 결국 아테네에 도움을 요청했고, 데모폰은 그들에게 망명을 허락했다.
에우리스테우스가 아테네에 사절을 보내 헤라클레이다이의 인도를 요구하며 거부할 경우 전쟁을 위협하자, 데모폰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아테네가 난민을 보호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도시임을 천명하며 헤라클레이다이를 옹호했다. 결국 아테네와 에우리스테우스의 군대 사이에 전쟁이 발발했고, 이 전투에서 에우리스테우스는 패배하고 목숨을 잃었다. 이로써 헤라클레이다이는 비로소 박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필리스와의 사랑
데모폰은 트로이 전쟁에서 돌아오는 길에 트라케의 비살티아(Bisaltia) 지역에 들렀다가 그곳의 왕 디모폰(Dimophon)의 딸 필리스(Phyllis)와 사랑에 빠졌다. 그는 필리스와 약혼했으나, 급히 아테네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데모폰은 오랜 시간 동안 아테네에 머무르며 돌아오지 못했다. 기다림에 지친 필리스는 결국 절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신들은 그녀를 아몬드 나무로 변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데모폰이 뒤늦게 돌아와 필리스의 무덤에 놓인 아몬드 나무를 안자, 겨울인데도 나무에서 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오레스테스의 수용
데모폰은 타우리스에서 도망쳐 온 오레스테스를 받아들인 인물이기도 하다. 오레스테스가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살해한 죄로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에게 쫓기고 있을 때, 데모폰은 그에게 아테네에서의 망명을 허락하고 그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의의
데모폰은 아테네의 신화적 역사에서 아테네가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며, 난민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기여한 중요한 인물로 기억된다. 그의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아테네의 도덕적 우월성과 인도주의적 정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같이 보기
- 테세우스
- 아카마스
- 헤라클레이다이
- 필리스 (신화)
- 오레스테스
참고 문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역사총서》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