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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테루보즈

개요

데루테루보즈(てるてる坊主)는 일본의 전통적인 수제 인형으로, 맑은 날씨를 기원하기 위해 집의 처마나 창문 밖에 매달아 놓는다. 흰색의 유령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목 부분에 끈이 묶여 있다. '데루(てる/照る)'는 '빛나다' 또는 '날씨가 개다'는 뜻이고, '보즈(坊主)'는 불교 승려(스님)를 가리킨다. 즉, '빛나는 스님'이라는 의미로, 맑은 날씨에 반짝이는 승려의 대머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역사와 기원

중국 기원설 (소청낭 / 掃晴娘)

데루테루보즈의 기원은 중국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에는 '소청낭(掃晴娘, Saoqing Niang)'이라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는 비가 계속될 때 빗자루를 든 여자 아이의 종이 인형을 만들어 문에 걸어 맑은 날씨를 기원하는 풍습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한 소녀가 계속되는 폭우로 고통받는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용신(龍神)의 신부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고, 그 후 사람들이 그녀를 기리기 위해 종이 인형을 만들어 걸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으로의 전래

이 중국 풍습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여성 인형이 승려(보즈)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그 이유는:

  • 일본에서는 고대부터 날씨 기원 의식을 승려나 수행승(히지리/聖)이 담당했기 때문
  • '히지리(聖)'의 어원이 '히시리(日知り)' 즉 '태양을 아는 자'라는 의미와 연결
  • 수행 시의 흰 옷차림이 흰색 데루테루보즈의 모습에 영향을 줌

에도 시대

에도 시대 중기(1750~1776년경)의 문헌 『武玉川』에는 '照々坊主'라는 기록이 보인다. 1830년(덴포 원년)의 『嬉遊笑覧』(기유쇼란)에는 "날씨가 개면 제자들에게 종이에 쓰고, 신주(神酒)를 바친 후 강에 흘려보낸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시기에는 '데루테루보즈', '데리데리보즈', '데루호시(照法師)', '히요리보즈(日和坊主)'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전통적인 제작법과 사용법

올바른 제작법

  1. 티슈나 흰 천을 둥글게 말아 머리를 만든다
  2. 흰 천으로 감싸고 고무줄로 목을 묶는다
  3. 목에 끈을 달아 처마나 창가에 건다
  4. 얼굴을 그리지 않은 상태로 매단다

금기사항

  • 매달기 전에 얼굴을 그리면 안 된다: 전통적으로 얼굴은 날씨가 갠 후에 그리는 것이다. 미리 그리면 비를 부른다고 여겨졌다.
  • 거꾸로 매달면 안 된다: 거꾸로 매는 것은 비를 기원하는 '후레후레보즈(降れ降れ坊主)' 또는 '아메아메보즈(雨雨坊主)'가 된다.
  • 검은색 천으로 만들면 안 된다: 검은색은 비를 상징한다.

날씨가 갠 후

  • 얼굴(눈, 코, 입)을 그려 넣는다
  • 감사의 표시로 신주(神酒)나 단술을 머리 위에 붓거나 바친다
  • 강에 흘려보내거나 태운다

날씨가 개지 않았을 경우

  • 얼굴을 그리지 않은 채로 그냥 버린다
  • 일부 지역에서는 데루테루보즈를 때리면 비가 그친다는 미신도 있다

동요 '데루테루보즈'

1921년, 아사하라 쿄손(浅原鏡村) 작사, 나카야마 신페이(中山晋平) 작곡의 동요가 『少女の友』 잡지에 발표되면서 데루테루보즈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가사 (현재 불리는 3절)

1절: てるてる坊主 てる坊主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いつかの夢の空のよに 晴れたら金の鈴あげよ

(데루테루보즈 데루보즈 내일 날씨를 맑게 해 주세요 언젠가 꿈꾸던 하늘처럼 개면 금방울을 드릴게요)

2절: てるてる坊主 てる坊主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わたしの願いを聞いたなら あまいお酒をたんと飲ましょ

(데루테루보즈 데루보즈 내일 날씨를 맑게 해 주세요 제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달콤한 술을 잔뜩 드릴게요)

3절: てるてる坊主 てる坊主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それでも曇って泣いてたら そなたの首をチョンと切るぞ

(데루테루보즈 데루보즈 내일 날씨를 맑게 해 주세요 그래도 흐려서 울고 있으면 네 목을 싹둑 자를 거야)

※ 원래는 4절까지 있었으나, 1절("만약 흐려서 울고 있으면 하늘을 바라보며 모두 울자")은 나카야마 신페이가 삭제했다. ※ 3절의 잔혹한 가사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생략되기도 한다.

이탈리아 수상

1976년 이탈리아 볼로냐의 제18회 제키노 도로(Zeccchino d'Oro) 국제 아동 음악제에 'Teru terubozu'라는 제목으로 출품되어 외국곡 부문에서 은상(Zeccchino d'Argento)을 수상했다.

현대의 데루테루보즈

오늘날 일본에서는 주로 어린이들이 소풍이나 운동회 전날에 데루테루보즈를 만들어 창문에 매다는 풍습이 널리 퍼져 있다. 또한:

  • 장마철 유치원·어린이집에서 단골 만들기 활동
  • 날씨가 걱정되는 중요한 행사 전에 어른들도 만듦
  •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2019)에서 주요 모티프로 등장
  • 나가노현 이케다정(池田町)의 마스코트 '테루민·후민'이 데루테루보즈를 모티브로 함

관련 용어

명칭 의미
데루테루보즈 (てるてる坊主) 맑은 날씨 기원 (표준)
데리데리보즈 (てりてり坊主) 같은 의미, 방언
데루호시 (照法師) 에도 시대의 옛 명칭
히요리보즈 (日和坊主) 서일본에서 사용
후레후레보즈 (降れ降れ坊主) 비를 기원 (거꾸로 맴)
아메아메보즈 (雨雨坊主) 비를 기원
소청낭 (掃晴娘) 중국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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