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소바인(Denisovan, Denisova hominin)은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 후기에 살았던 화석 인류의 하나이다. 2008년 7월, 러시아 알타이 변경주 알타이산맥에 위치한 데니소바 동굴(Denisova Cave)에서 41,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손가락뼈와 어금니 화석이 발견되면서 처음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약 43만 년 전부터 2~3만 년 전까지 시베리아, 우랄산맥, 알타이산맥, 동남아시아 지역에 걸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데니소바인은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등과는 별도로 생존했던 고인류 집단이다. 최초로 발견된 새끼손가락뼈는 6~7세 정도의 여자 어린이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다리뼈와 어금니는 성인의 것으로 밝혀졌다.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결과, 네안데르탈인 및 현생 인류와 유전적으로 관련이 있으며, 이들 간의 공통 조상은 약 1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분류학적 위치에 대해서는 호모 사피엔스의 아종으로 보는 견해와, 호모속의 별개 종으로서 호모 데니소바(Homo denisova) 또는 호모 알타이엔시스(Homo altaiensis)로 명명하자는 제안이 있다. 2021년 중국 연구팀이 하얼빈 두개골을 기준으로 호모 롱기(Homo longi)라는 종명을 제안하였으나, 공식 종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데니소바인은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omo heidelbergensis)의 후예로 네안데르탈인과 근연종으로 추정된다. 네안데르탈인 및 현생 인류와 동시대에 공존하였으며, 이들 간의 교배(이종교배)가 있었음이 유전체 분석을 통해 확인되었다. 데니소바 동굴에서는 네안데르탈인 어머니와 데니소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1세대 혼혈 개체의 화석도 발견되었다.
현대 인류 중에서는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등 멜라네시아인과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애보리지니)의 DNA 중 약 6%가 데니소바인에서 유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에는 티베트 고원 바이시야 카르스트 동굴(Baishiya Karst Cave)에서 시베리아 외 지역 최초의 데니소바인 화석(아래턱뼈)이 동정되어, 데니소바인이 아시아 대륙에 광범위하게 분포했음을 뒷받침하였다.
시베리아에 남아 있던 데니소바인은 약 2~3만 년 전을 기점으로 사멸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