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 와이프(Dutch wife)는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주로 몸을 감싸 안고 잠을 자는 데 사용되는 긴 베개 또는 볼스터(bolster)를 가리킨다. 이 용어는 여러 가지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대상을 지칭하는 동음이의어로도 쓰인다.
정의와 종류
더치 와이프는 크게 다음과 같은 대상을 가리킬 수 있다.
- 몸베개(body pillow)의 한 종류
- 곡선 다리 베개(contour leg pillow)
- 다키마쿠라(dakimakura)라고 불리는 몸 길이만큼 긴 베개
- 등나무, 위커(wicker), 대나무와 같은 소재로 만든 길고 단단한 볼스터(대나무 아내, bamboo wife)
- 잘 때 껴안고 자는 온수병(hot water bottle)
- 바느질 키트(sewing kit)
이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의미는 대나무나 등나무로 짠 원통형 베개, 즉 '대나무 아내'(bamboo wife)를 가리키는 것이다. 한국어로는 '죽부인'(竹夫人)이라고도 불린다.
어원과 유래
'더치 와이프'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추정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설명에 따르면, 오랜 기간 네덜란드를 떠나 동남아시아 식민지에서 생활하던 네덜란드 무역상들이 이 베개를 아내처럼 껴안고 잠을 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에서 일하던 네덜란드인 무역업자들을 통해 이 물건이 유럽에 알려지면서 영어권에서 '더치 와이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명칭이 실제로 네덜란드인을 직접적으로 지칭하는 것은 아니며, '더치'(Dutch)라는 표현이 영어에서 외국 것을 낮잡아 부르는 관용적 용법의 일부로 사용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더치페이'(Dutch pay), '더치골드'(Dutch gold) 등과 유사한 용법으로 볼 수 있다.
역사와 사용
대나무 아내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운 여름철에 대나무의 개방된 구조가 통풍을 원활하게 하여 시원함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위를 이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사용자는 베개를 마치 잠자리 동반자를 껴안듯이 감싸 안아 몸 주변의 공기 흐름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또한 무릎 사이에 끼워 잠을 자면 허리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고려 후기인 13세기에 죽부인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등장한다. 한옥의 마루에서 잠을 자던 시절에 주로 사용되었으며, 아들이 아버지의 죽부인을 사용하지 않는 등 가족 내에서도 예의를 지키는 대상이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담양 대나무 축제 등에서 죽부인을 비롯한 대나무 제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몸 길이만큼 긴 베개인 다키마쿠라가 때때로 '치쿠후진'(竹夫人, 대나무 아내)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경우 열기 완화보다는 신체적·심리적 안락함을 위한 기능이 강조된다.
현대적 의미
현대에 들어 에어컨의 보급과 생활 환경의 변화로 대나무 아내의 사용은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합성 소재로 만든 볼스터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더치 와이프'라는 용어는 몸베개나 긴 베개를 지칭하는 일반적인 표현으로도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다. 한편 영어권에서는 이 용어가 성인용품(섹스 인형)을 완곡하게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참고 사항
'더치 와이프'는 실제로 존재하고 널리 알려진 개념으로, 위키백과와 여러 사전 및 백과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다만 이 용어가 지칭하는 구체적인 대상이 문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사용 시 맥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