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DC-7은 미국의 더글러스 항공사(Douglas Aircraft Company)가 1953년부터 1958년까지 생산한 4발 피스톤 엔진 프로펠러 여객기이다. DC-6의 파생형으로 개발되었으며, 더글러스가 제작한 피스톤 엔진 여객기 시리즈 중 마지막이자 가장 발전된 기종으로 평가된다. 모델명의 애칭은 '세븐 시즈(Seven Seas)'이다.
개발 배경
최초의 DC-7 프로젝트는 1945년 팬아메리칸 월드 에어웨이스(팬암)가 군용 수송기 C-74 글로브마스터의 민간형을 요청하면서 시작되었으나, 팬암이 곧 주문을 취소하면서 해당 계획은 무산되었다. 이후 1950년대 초 미국 항공(American Airlines)이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무착륙 직항(약 8시간 이내)이 가능한 항공기를 요청하면서 DC-7 명칭이 부활하였다. 당시 미국의 민간 항공 규정은 24시간 내 조종사 비행 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착륙 대륙 횡단은 상당한 상업적 의미를 지녔다. 미국 항공의 사장 C. R. 스미스가 25대를 총 4천만 달러에 주문하면서 더글러스의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기술적 특징
DC-7의 날개는 DC-4와 DC-6의 날개를 기반으로 하였으며 동일한 날개폭을 사용했다. 동체는 DC-6B보다 40인치(약 101cm) 더 길어졌다. 엔진은 18기통 라이트 R-3350 듀플렉스-사이클론 터보컴파운드 공랭식 성형 엔진 4기를 장착하였다. R-3350 엔진은 B-29 폭격기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DC-7에 적용된 터보컴파운드 버전은 출력은 높았지만 신뢰성 문제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는 DC-7의 가동률과 서비스 기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생형
- DC-7: 기본 생산형. 105대 제작.
- DC-7B: 최초의 장거리형으로 중량과 연료 용량이 증가. 팬암과 남아프리카 항공은 엔진 나셀 후부에 추가 연료 탱크를 장착한 기종을 운용하였다. 112대 제작.
- DC-7C (세븐 시즈): 대서양 무착륙 횡단이 가능한 장거리형. 날개 뿌리에 5피트(약 1.5m)의 인서트를 추가하여 연료 용량을 늘리고 엔진을 더 바깥쪽으로 이동시켜 기내 소음을 줄였다. 동체도 추가로 연장되었다. 121대 제작.
- DC-7D: 롤스로이스 RB.109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할 계획이었던 제안형으로, 영국 BOAC가 1954년 검토하였으나 주문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 제작되지는 않았다.
- DC-7F: 여객기에서 화물기로 개조된 형식으로, 대형 화물 도어를 설치하고 일부 창문을 제거한 개조형이다.
운용 역사
DC-7은 1953년 5월 18일 초도 비행을 하였고, 1953년 11월 29일 미국 항공에 처음 인도되어 미국 내 최초의 무착륙 대륙 횡단 정기 운항을 개시하였다. 이후 유럽 항공사들은 초기형 DC-7의 항속거리로는 대서양 서쪽 방향 무착륙 운항이 어려웠기 때문에, 더글러스는 이를 보완한 장거리형 DC-7C를 1956년에 출시하였다. DC-7C는 팬암이 1956년 여름부터 대서양을 무착륙으로 안정적으로 횡단하는 데 사용하였으며, SAS 등 여러 항공사가 극지 항로에 투입하였다.
DC-7은 경쟁 기종인 록히드 L-1049 슈퍼컨스텔레이션, L-1649 스타라이너, 보잉 377 스트라토크루저 등과 경쟁하였다. 그러나 1958년부터 보잉 707과 더글러스 DC-8 등의 제트 여객기가 등장하면서 퇴출되기 시작하였다. 엔진 신뢰성 문제로 인해 일부 항공사에서는 DC-7을 채 5년 이상 운용하지 않고 퇴역시킨 사례도 있었다.
총 338대(기본형 105대, B형 112대, C형 121대)가 생산되었다. 주요 운용사로는 미국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이스턴 에어 라인스, 델타 항공, 팬암, BOAC, KLM, SAS, 스위스에어, 일본항공 등이 있다. 여객기 역할을 마친 이후 일부 기체는 화물 운송과 산불 진화용 소방 항공기로 개조되어 사용되었으며, 2020년 10월 에릭슨 에어로 탱커 소속 DC-7B '탱커 60'이 마지막 소방 비행을 마치고 퇴역하면서 DC-7 계열의 모든 운항 기체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사고 기록
항공안전네트워크(Aviation Safety Network)에 따르면 1955년부터 1993년까지 DC-7 관련 사고 및 준사고가 97건 기록되었으며, 이 중 대표적인 사고로는 1956년 유나이티드 항공 718편과 TWA 2편의 그랜드캐니언 상공 공중 충돌, 1962년 칼레도니안 항공 153편의 두알라 이륙 직후 추락(111명 사망, DC-7 단일 기체 사고 중 최대 사망자 수) 등이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1972년 인도주의 구호 임무 수행 중 DC-7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건도 기록되어 있다.
현존 기체
현재 여러 대의 DC-7이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는 DC-7 전방 동체가, 델타 항공 박물관, 피마 항공우주박물관, 캐롤라이나 항공박물관 등에 각각 기체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덴버의 한 유치원에서는 DC-7 동체가 교실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제원 (DC-7C 기준)
- 승무원: 비행 승무원 5명, 객실 승무원 4명
- 승객 수용: 최대 105명
- 길이: 34.21m
- 날개폭: 38.86m
- 높이: 9.65m
- 최대 이륙 중량: 약 64,864kg
- 엔진: 라이트 R-3350 터보컴파운드 성형 엔진 4기 (각 3,400마력)
- 최대 속도: 약 653km/h
- 순항 속도: 약 557km/h
- 항속 거리: 최대 약 9,069km (최대 연료 탑재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