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여성신학자들은 주로 기독교 신학을 전공하고 교회 내 가부장적 구조와 성차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바탕으로 여성신학(페미니스트 신학)을 발전시켜 온 학자들을 가리킨다. 한국 여성신학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형성되었으며, 1980년 4월 21일 한국여신학자협의회(Korean Association of Women Theologians, KAWT)의 창립을 기점으로 제도화되었다. 이 단체는 초교파적인 성격을 가지며, 신학을 전공한 여성들뿐 아니라 교회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신학에 관여하는 여성들까지 폭넓은 의미의 여성신학자로 포괄하였다. 아래는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주요 대한민국 여성신학자들이다.
박순경(朴順敬, 1923~2020)은 한국 여성신학의 대표적 선구자로 꼽힌다. 감리교신학대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에머리대와 드루대에서 조직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 귀국하여 1988년까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1980년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창립 당시 '여신학사' 대신 '여신학자'라는 명칭을 제안하였고, 초대 회장(1980~1982)과 한국여성신학회 초대 회장(1982~1988)을 역임하였다. 평화통일운동에도 헌신하였으며, 저서로 『한국민족과 여성신학의 과제』, 『통일신학의 여정』 등이 있다.
정현경(玄鏡, 1956~ )은 본명 정현경이며 '현경'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유니언 신학교에서 아시아 여성 해방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니언 신학교에서 아시아계 최초 여성 종신 교수로 재직하였다. 1991년 세계교회협의회(WCC) 호주 캔버라 총회에서 한복 차림으로 초혼제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큰 논란을 일으켰다. 에코페미니스트이자 해방신학자,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며 『다시 태양이 되기 위하여』,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등의 저서를 남겼다.
강남순(姜南順)은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여성신학자이다. 독일과 미국에서 유학하였으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전임 계약 교수를 지냈다. 세계신학교육기관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감신대 교수 재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여 '가족상황에 의한 차별'이라는 판단을 받아낸 사례로 알려져 있다.
김애영(金愛英)은 한신대학교 신학과 교수로 여성신학과 조직신학을 담당하였다. 이화여대에서 박순경 교수 지도 아래 조직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신학자협의회 창립회원으로 공동대표를 역임하였고, 한국여성신학회 회장을 지냈다. 저서로 『한국여성신학의 지평』, 『여성신학의 주제탐구』, 『여성 신학의 비판적 탐구』 등이 있다.
강호숙(姜好淑)은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실천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연구위원, 개혁주의 여성리더십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였다. 보수 교단(예장합동) 내에서 여성신학자로서 활동하며 교회 내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저서로 『개혁주의 여성리더십의 이론과 실천』이 있다.
이경숙(李敬淑)은 그리스도대학교 교수로 구약학과 여성신학을 연구하였다. 여성해방의 관점에서 구약 역사서를 여성신학적 방법론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생명신학과 생태여성신학으로의 확장을 모색하였다.
정애성(鄭愛星, 1967~2021)은 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낸 조직신학자이자 목회자였다. 유니온신학교에서 공부하였고, 여성신학적 상징 해석을 통해 삼위일체론을 확장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엘리자베스 쉬슬러 피오렌자의 저서를 비롯한 여성신학 관련 번역서를 다수 출간하였다.
양현혜(梁賢惠)는 전주대학교 기독교학부 객원교수를 지냈다. 세계화 시대 성매매 여성의 인권 문제, 근대 한국 사회 변혁과 기독교 여성의 관계 등을 연구하였다.
권희순(權喜順)은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실천신학을 가르쳤다. 2003년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부부교수라는 이유로 탈락 위기를 겪었으나 재심사 끝에 재임용되었다.
백소영(白素英)은 기독교사회윤리학을 전공한 여성신학자로, 교회 담론으로서의 기독교 여성주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구미정(具美貞)은 여성신학자로 한반도 종전 선언과 반공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 성찰, 여성신학적 관점에서의 평화 담론을 연구하였다.
이주아(李周娥)는 기독교의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와 생물학적 모성 담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수행한 여성신학자이다.
최순양(崔順陽)은 해체주의적 관점에서 죄론을 재해석하는 여성신학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김순영(金順英)은 구약학자로 호세아서의 젠더 역전과 하나님 사랑에 관한 여성신학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박유미(朴由美)는 성서학자로 구약 내 딸과 어머니의 관계에 대한 여성주의적 성경 읽기를 연구하였다.
김성희(金成熙)는 생태여성신학적 관점에서 누가복음의 마리아 노래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하였다.
김혜령(金惠玲)은 여성주의 기독교윤리학을 전공하며 인공임신중절 문제를 여성신학적 관점에서 다루었다.
윤소정(尹素貞)은 여성신학자로 코로나 시대와 기후위기에 대한 여성신학적 대응을 연구하였다.
강희수(姜熙秀)는 여성신학자로 생태와 여성신학 관련 연구를 진행하였다.
임효명(林孝明)은 여성신학자로 여성신학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였다.
이덕주(李德周)는 교회사 연구자로 한국교회 초기 부흥운동과 여성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였다.
임희숙(林喜淑)은 세계화 시대의 민족 담론과 여성신학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유연희(兪娟姬)는 세계 여성신학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하는 연구를 발표하였다.
이숙진(李淑珍)은 한국 근대 개신교 민족담론과 여성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정미현(鄭美賢)은 한국여성신학과 민족 문제를 연구하였다.
이영미(李英美)는 선교와 환대의 개념을 여성신학적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하희정(河喜貞)은 아시아 근대 여성해방담론을 연구하였다.
권진숙(權珍淑)은 캐리 도어링의 여성주의 목회신학을 연구하였다.
조화순(趙和順)은 한국여신학자협의회에서 그 삶과 신학이 조명된 여성 목회자이자 신학자이다.
공덕귀(孔德貴)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출판물에서 조명된 인물로, 기독교 여성 운동가이자 신학자였다.
이상의 인물들은 주로 한국여신학자협의회(KAWT)와 한국여성신학회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학자들이다. 한국 여성신학은 198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 통일 운동, 교회 내 성차별 철폐 운동, 생태 여성신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천적 신학을 전개해 왔다. 다만 위 목록은 공개된 학술 자료와 언론 보도에서 확인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며, 한국여신학자협의회의 전체 회원 명단은 비공개이므로 이 목록이 대한민국 여성신학자 전부를 망라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