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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목록

《대장목록》(大藏目錄)은 고려시대에 간행된 대장경(大藏經)의 판각 목록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불교 경전 전체를 망라한 고려대장경의 구성과 체제를 정리한 목록집으로, 크게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의 목록과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의 목록으로 구분된다.

초조대장경의 목록인 《대장목록》은 고려 현종 2년(1011년)에 판각 작업이 시작되어 선종 4년(1087년) 사이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나, 원본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 다만 재조대장경의 목록인 《대장경목록》(大藏經目錄)의 경함(更函)에 수록된 구대장목록(舊大藏目錄) 3권을 근거로 그 내용과 체제를 거의 파악할 수 있다.

목록의 기술 방식은 함차(函次), 인지수(印紙數), 경전명(經典名), 권차(卷次), 역찬자(譯撰者)의 역조(歷朝), 승려 이름, 역찬(譯撰) 표시를 차례로 간략하게 기재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개(芥), 강(薑), 해(海) 함에는 27권이 들어 있다. 《방광반야경》 27권이며, 서진(西晉) 삼장인 무라차(無羅叉)와 축숙란(竺叔蘭)이 함께 한역하였다"와 같은 방식으로 기록되었다.

배열 체계를 살펴보면, 천함(天函)부터 영함(英函)까지는 북송의 개보칙판대장경(開寶勅版大藏經)에 의거하여 보살삼장경(대승삼장록), 성문삼장경(소승삼장록), 성현전기록(聖賢傳記錄)으로 구분하여 전개하고 있다. 두함(杜函)부터 초함(楚函)까지는 분류 없이 경전이 판각되는 대로 누가식(累加式)으로 편입시켰다. 상권은 천함의 《반야바라밀다경》부터 공함(空函)의 《십지경론》까지, 중권은 곡함(谷函)의 《미륵보살소문경론》부터 설함(設函)의 《중경목록》까지, 하권은 석함(席函)의 《대당내전록》부터 동함(洞函)의 《일체경음의》까지의 목록을 수록하고 있다.

한편 재조대장경의 목록인 《대장경목록》은 고려 후기의 승려 수기(守其)가 엮은 것으로, 3권 1책의 목판본이다. 재조대장경은 초조대장경과 북송의 개보칙판대장경, 거란대장경(契丹大藏經)을 면밀히 대조하여 판각한 것으로,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1236년(고종 23)부터 1251년까지 16년에 걸쳐 새겨졌다. 이 목록은 천자문(千字文)의 순서에 따른 함차로 편성되어 있으며, 각 함에서는 총권차와 입지첩장(入紙牒張)에 이어 그 함에 수장된 경전명, 권차, 역찬자명을 표시하고 있다.

재조대장경 목록의 전체 규모는 '천'부터 '동'까지의 639함에 수록된 장경이 1,547부 6,547권이며, 보유된 '정'부터 '무'까지의 14함과 중복된 '녹'부터 '무'까지의 10함에 수록된 15부 231권을 합치면 총 663함 1,562부 6,778권에 이른다. 총 경판수는 8만 1,000여 판으로, 이는 현존하는 합천 해인사 소장 팔만대장경의 규모와 부합한다.

《대장목록》은 고려대장경의 구성과 내용, 전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자료로서, 고려대장경의 입장 내력(入藏來歷)을 비롯하여 경전의 편찬 및 유통의 흐름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또한 재조대장경의 편찬 및 간행 연구와 해인사 장경판전에 소장된 경판의 점검에 있어서 긴요한 장판목록(藏板目錄)의 구실을 한다. 이 목록에 근거하여 동국대학교 역경원에서 함차별로 엮은 《대장경세별목록》 1책이 1958년에 유인되었고, 《고려대장경》 영인판 제48권으로서 《고려대장경 총목록·해제·색인》 1책이 1976년에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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