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어원
대승(大乘)은 산스크리트어 '마하야나(Mahāyāna)'의 한역(漢譯)어로, '큰 탈것' 또는 '큰 수레'를 뜻한다. 이는 불교에서 소승(小乘, 히나야나)에 대비되는 용어로, 중국·한국·일본 등 한문 경전권의 불교와 티베트 불교를 총칭하는 호칭으로 사용된다. 대승은 마하연, 마하연나, 상연, 상승 등의 다른 명칭으로도 불린다.
기원과 역사적 배경
역사적으로 대승은 부파불교 시대 이후 등장한 신불교 운동 세력이 기존 교단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을 '더 높은' 불교로 규정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대승이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한 경전은 『팔천반야경(八千般若經, Aṣṭāsahasrikā prajñāpāramitā sūtra)』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대승이 반야부의 공(空) 사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승의 출현 원인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이론이 있다. 첫째는 부파불교 시대의 교학 발전, 특히 대중부(大衆部)에서 붓다를 초월적 존재로 보는 보살사상이 발전한 것을 대승 발생의 원인으로 보는 학설이다. 둘째는 유행(遊行) 승려와 재가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불탑 신앙자'에 의한 신불교 운동을 대승의 출발로 보는 학설이다. 이 두 이론을 종합하면, 대승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보살사상과 공사상은 기원전 2세기 무렵 승단 내외에서 발생하게 된 것으로 이해된다.
대승의 특징
대승 수행의 핵심은 보살(菩薩)의 이타행 실천이며, 그 결정체는 육바라밀(六波羅蜜,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수행이다. 이는 개인의 해탈을 목표로 한 기존 부파불교의 수행관에서 사회 전체로 시야를 확장한 혁명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대승에서는 재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인정하며, 계율 역시 출가자뿐 아니라 재가자에게도 적용되는 포괄적인 형태로 확장되었다.
사상적으로 대승은 아비달마의 분석적 교학을 비판하는 공사상과 인식론의 확장을 특징으로 한다. 대승의 두 주요 사상 조류는 용수(龍樹, Nāgārjuna, 150~250년경)가 확립한 중관사상(中觀思想)과 무착(無著, Asaṅga) 등이 발전시킨 유식사상(唯識思想)이다. 중관사상은 모든 존재가 고정불변한 실체가 아님을 논파하는 공(空)의 논리를 전개했으며, 유식사상은 인식주체와 인식대상의 관계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을 제시했다.
지역적 전파와 영향
대승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하여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과 티베트, 몽골 등에 전파되었다. 한국에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에 처음으로 불교가 전래된 이후 대승불교가 국가 이념으로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했으며, 조선시대 숭유배불 정책으로 그 절대적 지위를 상실하기 전까지 다양한 민족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당대의 원효(元曉, 617~686)는 일승불교(一乘佛敎)를 주장하며 화쟁사상(和諍思想)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대승불교는 인도 본토에서는 12세기 빠알라 왕조의 멸망과 함께 쇠퇴하였으나, 한문 경전권과 티베트를 통해 오늘날까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전통과 사상 체계로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