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쉬 걸(The Danish Girl)은 2015년에 개봉한 미국·영국 합작 전기 드라마 영화로, 톰 후퍼(Tom Hooper)가 감독을 맡았고 데이비드 에버쇼프(David Ebershoff)가 2000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덴마크의 화가 릴리 엘베(Lili Elbe)와 게르다 베게너(Gerda Wegener)의 삶을 바탕으로 하여,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인물 중 하나로 알려진 릴리 엘베의 이야기를 다룬다.
줄거리 개요
1920년대 덴마크 코펜하겐을 배경으로, 풍경 화가인 에이나르 베게너(에디 레드메인 분)와 그의 아내이자 초상화가인 게르다(알리시아 비칸데르 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게르다가 모델이 지각하자 에이나르에게 여성 모델 대신 포즈를 서 달라고 요청하면서, 에이나르의 내면에 있던 여성적 정체성 '릴리'가 점차 드러나게 된다. 이후 릴리는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의학적 도움을 찾게 되고, 독일의 의사 쿠르트 바르네크로스(Kurt Warnekros)를 만나 성전환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다. 영화는 릴리가 두 차례의 수술을 거친 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과정까지를 그린다.
제작 및 배급
각본은 루신다 콕슨(Lucinda Coxon)이 집필했으며, 약 10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촬영은 2015년 2월에 시작되어 런던의 엘스트리 스튜디오, 코펜하겐, 브뤼셀 등에서 진행되었다. 영화는 2015년 9월 제72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같은 해 11월 27일 미국에서 제한 상영을 시작했다. 제작비는 약 1,500만 달러였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약 6,4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출연진
-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 - 릴리 엘베 역
- 알리시아 비칸데르(Alicia Vikander) - 게르다 베게너 역
- 마티아스 쇼나에르츠(Matthias Schoenaerts) - 한스 악실 역
- 벤 위쇼(Ben Whishaw) - 헨리크 산달 역
- 앰버 허드(Amber Heard) - 울라 폴센 역
- 제바스티안 코흐(Sebastian Koch) - 쿠르트 바르네크로스 박사 역
수상 및 평가
영화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알리시아 비칸데르)을 수상했으며, 남우주연상(에디 레드메인), 미술상, 의상상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었다. 제69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에서는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로튼 토마토 기준 신선도 66%, 메타크리틱 기준 66점을 기록했다.
논란 및 비판
영화는 여러 측면에서 논란을 받았다. 첫째, 역사적 사실과의 차이가 지적되었다. 실제 릴리 엘베는 1931년 자궁 이식 수술 후 장기 거부 반응으로 사망했으나, 영화에서는 두 번째 성전환 수술 후 사망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실제 릴리와 게르다가 1912년에 파리로 이주했음에도 영화는 이를 1920년대 후반의 일로 암시한다. 둘째, 시스젠더 남성 배우인 에디 레드메인이 트랜스젠더 여성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레드메인 본인도 이후 인터뷰에서 해당 역할을 수락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셋째,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영화 러닝타임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출연했음에도 여우조연상 부문에 출품된 것에 대해 '부문 사기(category fraud)' 논란이 있었다.
상영 금지
영화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도덕적 타락'을 이유로 상영이 금지되었다.
원작 소설과의 관계
영화는 에버쇼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감독 톰 후퍼는 영화가 소설보다 실제 역사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다만 영화 속 한스 악실이라는 인물은 실제 릴리 엘베의 삶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로, 실제로는 릴리의 두 번째 남편이었던 페르난도 포르타(Fernando Porta)를 느슨하게 참고하여 창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