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여우원숭이(bamboo lemur)는 여우원숭이과(Lemuridae) 대나무여우원숭이속(Hapalemur)에 속하는 영장류의 총칭이다. 영어 명칭인 "젠틀여우원숭이(gentle lemur)"로도 알려져 있으며, 마다가스카르 섬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분류 및 명칭
대나무여우원숭이는 1851년 프랑스의 동물학자 이시도르 조프루아 생틸레르(Isidore Geoffroy Saint-Hilaire)에 의해 처음 학술적으로 기술되었다. 속명 Hapalemur는 그리스어 hapalos(부드러운, 온순한)에서 유래하였으며, 이에 따라 "젠틀여우원숭이"라는 영어 명칭이 생겨났다. 다만 실제로는 사육 상태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대나무여우원숭이(bamboo lemur)"라는 명칭은 큰대나무여우원숭이(Hapalemur simus)의 재발견 이후 1980년대 중후반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했으며, 1994년 Lemurs of Madagascar의 출간 이후 표준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형태적 특징
대나무여우원숭이는 종에 따라 다양한 회갈색 털을 지닌 중간 크기의 영장류이다. 몸길이는 약 26~46cm이며, 꼬리는 몸길이만큼 길거나 더 길다. 몸무게는 최대 약 2.5kg까지 나간다. 주둥이는 짧고 귀는 둥글며 털이 나 있으며, 머리는 둥글고 상대적으로 큰 눈을 가지고 있다.
서식 및 생태
대나무여우원숭이는 대나무가 자라는 습윤한 숲을 선호하며, 마다가스카르 전역의 여러 지역에 분포한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지만 때때로 지상에 내려오기도 한다. 알라오트라여우원숭이(Hapalemur alaotrensis)는 알라오트라호의 갈대밭에서 생활하며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수영을 잘하는 독특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대나무여우원숭이 종들은 보통 수컷 한 마리, 암컷 한두 마리와 새끼들로 구성된 가족 단위로 3~5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다양한 소리로 의사소통한다.
식성 및 시안화물 섭취
대나무여우원숭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대나무를 섭취한다. 특히 황금대나무여우원숭이(Hapalemur aureus)는 청산가리(시안화물) 성분이 다량 포함된 대나무의 어린순을 선택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체내에서 시안화물을 해독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해독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번식 및 수명
임신 기간은 약 135~150일이며, 9월에서 1월 사이에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약 4개월 후 젖을 떼며, 2년이 지나면 성숙한다. 평균 수명은 약 12년이다.
하위 분류
대나무여우원숭이속은 현재 다음과 같은 종으로 분류된다:
- 동부작은대나무여우원숭이(H. griseus) — 세 개의 아종 포함
- 서부대나무여우원숭이(H. occidentalis)
- 남부대나무여우원숭이(H. meridionalis)
- 알라오트라여우원숭이(H. alaotrensis)
- 황금대나무여우원숭이(H. aureus)
- 큰대나무여우원숭이(H. simus)
큰대나무여우원숭이는 2001년 별도의 큰대나무여우원숭이속(Prolemur)으로 분리되기도 하였으나, 2016년 분자계통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대나무여우원숭이속에 포함되었다.
보전 상태
대나무여우원숭이 종들은 대부분 서식지 감소로 인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 이상의 위협 등급을 받고 있다. 특히 큰대나무여우원숭이는 세계에서 가장 멸종 위험이 높은 영장류 중 하나로 꼽히며, 알라오트라여우원숭이와 황금대나무여우원숭이 역시 심각한 멸종 위기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